그런데 이 공예거리 상인들이 연일 죽겠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남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거리를 오전에 걸어보니 특화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특화거리가 세워진 지 불과 3년만의 일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개장 시기가 코로나19 유행과 겹치면서 시작부터 이곳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종식됐음에도 작품 판매는 고사하고 방문객조차 없는 날이 태반이다. 드물게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90% 그냥 둘러만 보고 간다. 일부 공방 주인들은 “어떤 날엔 코로나 때보다도 (장사가) 안되는 날도 있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이곳의 쇠락의 진짜 원인은 ‘사람들을 끌어 당길 활성화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특화거리는 그냥 조성만 한다고 끝이 아니다. 지속적인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자연 경치가 뛰어난 곳이야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리지만 인공적인 관광지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이 와중에 남구는 재계약을 앞두고 입주 상인들에게 ‘임대료 인상’도 통보했다.
현재 공예거리의 ‘비교표준지’의 토지가격은 입주 당시보다 32.5% 상승해 임대료도 같은 증가율이 적용된다. 남구는 4~6% 정도만 인상할 예정이지만, 거의 매일 매출 0원을 찍는 상인들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이다. 혈세 40억 원이 들었다. 그런데 가게 임대료도 못 낼 정도다. 이쯤되면 특화거리를 만든 사람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인가.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