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방사능 오염수 안전하다면 일본에 둬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방사능 오염수 안전하다면 일본에 둬라
IAEA ‘방류 문제 없다’ 보고서 제출
  • 입력 : 2023. 07.04(화) 17:34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일본 정부에 핵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방사능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올 여름 오염수를 예정대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 했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주변국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자신의 주장만 되뇌이는 무책임한 일본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수산업의 비중이 높은 전남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당장 방류가 현실화 되지 않은 지금도 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횟집엔 손님이 줄고 수산물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어업현장의 불안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천일염이나 멸치, 미역 등 건어물 상가에서는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소금대란, 수산물 포비아, 패닉바잉의 현장이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국제법상 의무를 위반한 인류에 대한 중대한 범죄다. 안전하다는 일본의 발표도 믿을 수 없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일본 식품 안전 법령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지구 생태계에 해악을 끼치고 인류의 미래마저 위협할 수 있는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면서 검사를 불투명하게 진행하고, 이웃 국가의 동의도 없이, 자국 영토에 보관하는 등의 대안도 검토하지 않은 채 강행하겠다는 것도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일본에 두라는 주변국의 반응도 당연하다.

일본은 지금이라도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한 오염수 처리 방안을 내놔야 한다. 콘크리트로 고형화 시켜 보관하는 등의 대안도 적극 찾아야 한다. 정부도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의 영해 주권과 국민의 건강권 차원에서 방류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류에 대한 중대한 범죄이면서 지구 생태계를 파멸로 이끄는 최악의 선택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