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지역 청년인구 역외유출, 해법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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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지역 청년인구 역외유출, 해법 없는가
광주 대졸자 절반 지역 떠나
  • 입력 : 2023. 07.02(일) 17:22
광주·전남지역 청년의 역외유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역 소멸’은 위기를 넘어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등도 전국 시·군·구 가운데 절반이 이미 소멸위험지역에 들어섰고, 2047년에 모든 시·군·구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구감소를 막고 젊은층이 지역을 지켜갈 수 있도록 특단의 초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2010~2022년 사이 광주 전체인구는 연평균 0.14% 감소한 데 비해 19~39세 청년인구는 1.51% 감소했다. 특히 광주지역 대졸 취업자의 경우 2020년을 기준으로 47.8%가 광주 이외 지역에 취업하고 있으며 17.7%는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또한 22개 시·군 가운데 21곳이 합계출산율 0.98명으로 ‘인구 데드크로스에 진입했다. 장래인구도 2017년 180만 명 수준에서, 2047년 158만 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떠나는 주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이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오래 전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현실은 더 심화되는 결과만을 낳고 있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2020년 65%에서 2047년 45%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것을 감안하면 광주·전남의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대도시에 살고 싶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전남에 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은행의 분석은 지역내 청년 일자리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지표에 다름없다. 광주와 전남에서 살기가 좋고, 일자리가 있고, 내 가족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청년세대가 떠날 이유가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자치단체는 청년층의 일자리와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청년이 머물 수 없다면 비수도권과 함께 중앙 정부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