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2010~2022년 사이 광주 전체인구는 연평균 0.14% 감소한 데 비해 19~39세 청년인구는 1.51% 감소했다. 특히 광주지역 대졸 취업자의 경우 2020년을 기준으로 47.8%가 광주 이외 지역에 취업하고 있으며 17.7%는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또한 22개 시·군 가운데 21곳이 합계출산율 0.98명으로 ‘인구 데드크로스에 진입했다. 장래인구도 2017년 180만 명 수준에서, 2047년 158만 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떠나는 주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이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오래 전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현실은 더 심화되는 결과만을 낳고 있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2020년 65%에서 2047년 45%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것을 감안하면 광주·전남의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대도시에 살고 싶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전남에 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은행의 분석은 지역내 청년 일자리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지표에 다름없다. 광주와 전남에서 살기가 좋고, 일자리가 있고, 내 가족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청년세대가 떠날 이유가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자치단체는 청년층의 일자리와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청년이 머물 수 없다면 비수도권과 함께 중앙 정부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