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탄광 |
2일 화순군과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1905년 광업권이 국내 첫 등록됐던 화순탄광이 지난달 30일 종업식을 끝으로 118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화순탄광은 산업의 최일선에서 전국의 전기발전소, 철강, 섬유공장 등에 석탄을 공급했으며 생산량이 정점이던 지난 1989년에는 1700여명의 직원들이 70만5000톤의 석탄을 채굴할 만큼 활황을 이뤘다.
하지만 연탄 수요 감소와 석탄산업 구조조정 등 여파로 화순탄광이 폐광하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화순광업소 전체 직원 263명 가운데 탄광 정리작업을 맡게 될 40여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의 실직 사태도 해결 과제다.
화순탄광 폐광으로 주변지 환경오염이 예상되고 있으나 정부와 지자체는 내년 용역을 마치고 대응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그 사이 폐광부지가 방치될 경우 인근 지역 환경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구충곤 전 화순군수는 “화순에 거주하는 탄광 노동자와 가족 등 700여명의 삶이 불안해지고 지역 경제에 미칠 폐광의 여파 또한 적지 않다”며 “폐광이 지역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나 지자체, 지역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잃은 탄광 노동자의 재취업과 직업 전환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돼야 하고 환경오염 피해 실태 파악 등 광해 예방과 복구 대책·폐광지역 정주 여건 개선, 시설물과 부지 활용 방안, 실효성 있는 대체 산업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순군은 현재 폐광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폐광 대체산업 발굴을 위한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 상황이다.
정부는 조기 폐광을 조건으로 퇴직근로자들에게 전업 준비금과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광해 개황조사 및 광해 복구사업에 나서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118년 동안 지역경제를 이끌어 온 광부들을 위로하며 폐광은 끝이 아니라 화순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순광업소 광해 복구 사업과 관련해 갱내에 물을 채우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화순=김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