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상대평가로 선발하는 현 대입 시스템에서 수능이 쉬워지면, 대학 입장에선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제 2의 단계를 준비해야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본 고사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지역 교육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중상위권은 수능이 쉬워지면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란 인식이 퍼지게 될 것이라면서 내신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시 합격을 위해서다. 여기에 합격선이 요동쳐 재수생이 대거 양산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올해 수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9월 모의평가부터 입시생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상위권과 중위권은 1문제에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예측에 불안하기만 하다. 대통령의 한마디는 무게가 아예 다르다. 더욱이 대학입시와 관련 된 것이면 여러 정책들이 수반되지 않는 한 쉽게 발언해서는 안된다. 사교육 약화를 위해서는 공교육 강화라는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
사실상 사교육 시장은 어떤 교육 정책 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존재해 왔다. 문제 풀이 훈련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현 구조 안에서는 이들이 약화될 그 어떤 틈새도 존재하지 않는다. 차라리 고교 서열화 폐지와 문제 풀이가 아닌 복합사고를 요구하는 형태로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허나 이 역시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따름이다. 그만큼 교육이라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우며 예측이 쉽지 않다. 당장은 정책 책임자가 발언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잠 못 이루는 입시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마음이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