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대비 수요가 4배 이상 늘어 생산 라인이 감당하지 못해 2.5배 정도 더 생산하고 있는데다 생산·가동 시간도 주 52시간을 가득 채워야 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아울러 소금업체와 연결된 택배사도 남는 차가 없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자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때문이다. 일본 때문에 소금이 방사능에 오염된다는 불안감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정부는 이런 움직임을 두고 ‘사재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업계나 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위의 이상 현상은 천일염 생산이 줄어든 데다 개인 직거래가 다소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국민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것도 정부의 판단인 것 같다.
이 무슨 눈가리고 아웅이란 말인가. 현지 천일염 업체가 주문량을 못 쫓아가고, 사람들은 마트 마다 소금이 언제 들어오냐고 묻고 있다. 나아가 천일염 업자 또한 판매량 급증이 기쁜 표정이 아니다. 마치 회광반조를 보는 눈이다. 이러다가 일본의 방류가 시작되면 전국이 소금으로 아우성 쳐질 것 같은데도 정부는 ‘이상이 없다’고만 한다. 이 말이 거짓일지 아닐지는 얼마 가지 않아 밝혀질 것이다. 그때는 뭐라고 할 것인가. 국민들이 갑자기 소금 섭취량이 늘어서라고 할 것인가. 당신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무원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