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칩 훔쳐 수천만원 빼낸 30대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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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유심칩 훔쳐 수천만원 빼낸 30대 '덜미'
만취 행인 유심칩 훔쳐 대출까지
가상화폐 투자 빚 갚으려고 범행
  • 입력 : 2023. 06.08(목) 18:41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 남부경찰
만취해 길에 쓰러진 이웃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훔쳐 수천만원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광주 남부경찰은 훔친 유심칩을 이용해 타인의 계좌로부터 수천만원을 빼낸 혐의(절도·컴퓨터등 사용사기)로 A(32)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께 남구 주월동 한 오피스텔 입구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B씨에게 다가가 휴대전화 유심을 훔쳐 2300여만원을 빼낸 혐의다.

A씨는 훔친 유심칩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끼운 뒤 같이 훔친 B씨의 지갑과 신분증 등을 이용해 모바일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모바일 은행 계좌를 사용하면서도 특별한 보안장치를 해 놓지 않은 상태였다.

또 A씨는 훔친 개인정보를 이용해 B씨의 명의로 새 계좌를 개설, 금을 구입하거나 대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최근 가상화폐 투자로 빚을 진 A씨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가 만취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에서 거액의 금액이 빠져나갔다’는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쇠회로(CC)TV분석 등을 통해 A씨의 행적을 추적, 지난 7일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유심칩만으로 현금 인출, 계좌 개설 등 과정의 70%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며 “유심칩 잠금 설정이나 보안을 강화해 도난 시 재산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도주 우려를 고려해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