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자녀 특혜채용 의혹…與 "종합선물세트" vs 野 "정치 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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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선관위자녀 특혜채용 의혹…與 "종합선물세트" vs 野 "정치 술수"
  • 입력 : 2023. 05.29(월) 16:5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지난 1월 1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창설 60주년 기념식에서 노태악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특혜 종합선물세트인 선관위는 민주당을 닮았다”고 비판하며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 요구는 정치적 술수”라고 맞받았다.

유상범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꼼수와 특혜의 종합선물세트인 선관위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은 민주당과 꼭 닮았다”며 “매번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다가 비판이 거세지면 대단한 결심인 것처럼 꼬리자르기 탈당으로 조사와 징계를 무력화하는 민주당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사퇴한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처장이 이번 주 면직 처리될 예정이라고 한다”며 “책임을 지는 것처럼 사퇴하면서도 공직 재임용이나 공무원연금 수령 등의 혜택은 그대로 누리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 고위간부 자녀들의 면접 때 동료들에게 자녀들의 면접 사실을 알렸다는 보도에 이어 어제는 당시 면접관들이 대부분 최고점을 줬던 사실도 드러났다”며 “자녀 채용한 선관위 간부 6명 모두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았고, 6명 중 5명은 승진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노태악 위원장의 사퇴요구는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소속 위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에서 “국민의힘이 국정원을 내세워 선관위를 흔들더니 선관위 인사 장악을 위해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일동은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국정원을 앞세워 북한 해킹 시도를 핑계로 선관위를 흔들더니 다른 한쪽에서는 자녀 경력채용을 빌미로 선관위 인사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며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자녀 경력채용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2022년 5월 17일에 취임했다”며 “전임 사무총장의 자녀가 채용된 시점은 2022년 1월이고 사무차장의 자녀는 2018년 3월로 현 선관위원장 임기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그런데도 무조건 책임을 지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임 사무총장과 차장의 자녀 경력직 채용은 분명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문제임이 틀림없다”며 “하지만 이를 빌미로 국민의힘이 경력 채용과 무관한 선관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과 차장 인사를 본인들 입맛에 맞는 외부인사로 앉히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