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처럼 즐겨요" 지역 주점가 하이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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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처럼 즐겨요" 지역 주점가 하이볼 '열풍'
20-30대 인기몰이 '대세 주류'
동명동 등지 ‘하이볼바’ 등장
보해, 국내 첫 매실하이볼 출시
주류업계 관련제품 속속 내놔
  • 입력 : 2023. 05.15(월) 13:43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 동구 동명동에 ‘하이볼바’로 간판을 내건 한 주점이 운영되고 있다.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한 종류인 ‘하이볼’의 인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역 음식점과 주점에서는 하이볼 메뉴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고 하이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하이볼 바’까지 등장했다.

지난 14일 찾은 광주 동구 동명동은 20~30대 젊은층 손님들이 주로 찾는 곳인 만큼 대부분 주점에서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었다.

동명동에서 4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38)씨는 “저희는 음식 메뉴가 주로 한식이나 퓨전한식으로 구성돼 있어 술도 소주나 맥주, 전통주를 주로 판매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손님들이 많아 메뉴를 구성하게 됐다”며 “알코올이 강하지 않고 음료처럼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음식과 궁합도 좋고 반응이 좋아서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명동에는 하이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하이볼바’도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위스키의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달지 않은 하이볼부터 단맛이 가미된 하이볼, 커피와 위스키를 접목한 하이볼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 손님으로 찾아온 류지영(24)씨는 “소주는 써서 좋아하지 않는데, 하이볼은 맛도 있고 친구들과 분위기를 내며 부담 없이 한잔씩 하기 좋은 것 같다”며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일부러 하이볼이 있는 술집을 찾아다닌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하이볼이 반짝인기를 끌었다 사라지는 주종이 아닌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보장된 주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주류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보해양조에서 최근 출시한 매실 위스키 하이볼 ‘순(純)’. 보해양조 제공

특히 호남지역 향토기업인 보해양조도 최근 국내 최초의 매실 위스키 하이볼 ‘순(純)’을 출시하고 하이볼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41년간 매실주를 생산해 온 보해양조의 기술력이 만나 탄생한 하이볼 ‘순(純)’은 오크칩 등으로 향이나 주정만을 첨가해 만드는 타업체의 캔 하이볼과는 달리 진짜 위스키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해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복분자의 경우는 이미 ‘K-하이볼’의 주인공으로 MZ세대에게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20여년 전 출시된 보해의 복분자주는 당초 국내 대표 과실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최근 예능 등 TV 방송에 복분자주와 포도맛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모습이 이슈가 되면서 ‘K-하이볼’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과 복분자의 먹음직스러운 붉은 색깔로 MZ세대에게 무엇보다 트렌디한 한국식 하이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복분자주의 경우 농작물 생육환경 변화 등으로 몇 년 전부터 원재료인 복분자 수급이 어려워지며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빚어졌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상기후 등으로 복분자 작황이 부진하며 원료 수급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주종인 만큼 복분자농가와 계약재배 등으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올해는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하이볼 순(純)을 포함해 주종의 다양성을 갖춘 브랜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