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日 후쿠시마 시찰단 아닌 검증단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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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日 후쿠시마 시찰단 아닌 검증단 만들어야"
이재명 “오염수 영향 국가들 공동 조사”
"오염수 방출 정당화 악용…들러리 우려"
윤호중, 기시다 만나 “방류 대안 요청”
  • 입력 : 2023. 05.08(월) 16:1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합의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한국 현장 시찰단 파견과 관련,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검증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의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잔은 너만 채우라는 일본 측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민의 뜻에 따른 단단한 국익 외교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쿠시마 시찰단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계획인 것 같다. 검증단 만드는 게 맞다”며 “사실 시찰단은 자칫 방류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에 검증하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방류하지 말라고 입장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검증단도 아닌 양국 시찰단으로 봉합됐다. 오히려 시찰단이 면죄부를 주는 들러리로 전락해 병풍 노릇만 하게 됐다. 사실상 오염수 방류 방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으로) 얻은 것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며 “(방류를) 사실상 허용하고, 인정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조사와 검증단이 아니라 왜 시찰단이냐”며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이라면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제라도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시찰 의미를 명확히 하고,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 사과를 받아내라”고 요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시찰단이라뇨. 검증해야죠. 조사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시찰단이라고 오히려 오염수 방류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통탄하고 있다. 학계 그리고 종교계, 모두 시국선언 및 시국 기자회견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자격으로 이날 기시다 총리와 만난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호중 의원은 이 자리에서 “시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과 함께 해양 방류 이외에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의 공동 조사를 제안하면서, 정부가 보내는 시찰단은 의미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