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초동초교로 사용됐던 폐교가 세계생태수도섬 방문자 센터로 재활용되고 있다. 신안군 제공 |
신안군이 섬 곳곳 방치된 폐교를 매입해 다목적센터, 경로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현재 신안군은 1도 1뮤지엄 건립을 통해 41곳 폐교 가운데 32곳을 재활용하고 있다.
신안군은 민간에 매각됐던 폐교도 논의를 거쳐 읍·면 별 성격에 맞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편집자 주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당초 하의초 대광분교로 사용됐다. 신안군 제공 |
신안군이 지난 2018년·민선 4기(군수 박우량)부터 ‘섬 한 곳마다 특색있는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1도1뮤지엄 정책을 위해 방치된 폐교를 매입해 주민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꿔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군이 매입한 폐교 41곳 중 32곳을 다양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좌초 사치분교는 경로시설로, 흑산초 만재분교·암태초 당사분교는 경로당과 외부인들의 숙박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지도초 신광분교는 요양원과 천일염 체험관으로 임자남초 재원분교는 지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진로소로 사용되고 있다.
비금초 대광분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으로 변신해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좌초 안창분교는 세계광물화석박물관으로 개장하면서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방과 전시공간으로, 하의초 대광분교는 하의 3도 농민운동기념관으로 조성됐다.
홍도 2구 흑산초 신광분교는 게스트하우스, 퍼플섬의 안좌초 반월분교는 관리사무소, 지도 선도 선치분교는 수선화 관리센터, 증도초 병풍분교는 맨드라미 체험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흑산초 서분교는 유배문화공원·숙박시설로, 신의초 남분교는 동아시아 인권·평화 미술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작은 섬 곳곳 9개 폐교는 아직까지 미활용 되고 있으나 신안군은 지속적인 폐교 공간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비금초 대광분교를 재활용한 이세돌 바둑기념관. 신안군 제공 |
당초 신안군 학교는 주민 기부채납 형태로 건립됐다.
신안군이 폐교를 매입한 이유는 흉물로 전락한 폐교를 가꿔 주민 및 외부인이 이용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병순 신안군 교육지원팀장은 “도교육청이 지난 1969년 무안군에서 분군 이후 지금까지 83곳의 폐교를 매각했다. 이 중 42곳이 민간에 매각됐으나 흉물로 방치돼 지역민들의 원성이 잇따랐다”며 “민선 7기부터 신안군은 도교육청과 협의해 방치된 폐교를 지역민·외부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다목적센터, 박물관, 경로시설 등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매입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국내 3300개 섬 중 1/3을 차지하고 그중 유인도가 76개로 서울시 22배인 광활한 바다면적(1만2654㎢)을 보유하고 있다. 섬 마다 지역공동체 구심체 역할을 했던 학교를 매입해 인구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강 팀장은 “폐교를 활용한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이 들어서면 외부인의 발길이 잇따르는 공간으로 자리메김될 것”이라며 “폐교를 활용한 문화기반시설 덕택에 인구유입이 늘 것이며 관광·경제 활동까지 이어져 지역민 소득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좌초 안창분교가 세계 화석 광물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안군 제공 |
최근 신안군은 압해읍 매화분교를 매입, 로빈슨 크루소 대학으로 구축하기 위한 실시 설계를 추진 중이다.
로빈슨 크루소 대학을 통해 신안군 섬만의 환경을 외부인들이 학습하고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행 규정상 도교육청이 폐교를 민간에게 매각할 경우 청소년 수련시설, 농업생산기반시설 등 특적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특약조건을 부여하지만 대부분 특약 조건대로 이용되지 않고 방치돼 흉물로 전락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안군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도교육청으로부터 폐교 현황 자료를 확보해 즉시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기존 민간에 매각됐던 폐교도 협상이 가능한 곳부터 신안군의회·도교육청과 머리를 맞대고 인수방안을 협의하겠다”며 “타당성·적합성 등을 고려해 폐교를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사업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