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4-3> ‘시계제로’ 총선… ‘젊치인’ 중심 교체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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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94-3> ‘시계제로’ 총선… ‘젊치인’ 중심 교체 바람 불까
● 제22대 총선 관전포인트
‘굴종 외교’ 與 ‘사법 리스크’ 野
국힘 광주·전남 의석 확보 목표
민주, 지선 굴욕 총선서 극복하나
  • 입력 : 2023. 04.09(일) 19:01
  •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무대다. 동시에 정국 주도권 향배가 좌우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여야가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굴종 외교’ 與 ·‘사법 리스크’ 野

내년 총선에서 여당은 ‘정권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목표는 요원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의 하락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서다. 주 69시간제 근무, 한일정상회담 후폭풍 뿐만 아니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발언 논란 등으로 최근 야당인 민주당에 지지율을 역전 당하기도 했다. 특히 한일 관계는 내년 총선에서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제 식민지 역사에서 기인한 반일정서가 대국민 정서속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정상회담 결과가 미시적으로 성과가 없다는 프레임이 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제1야당인 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 이 대표 거취 문제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한일정상회담·주69시간제 등을 향한 공세에 당력이 모이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공천권을 쥔 이상 공천 등 본격적인 총선 국면이 다가오면 이 대표 퇴진론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2021년 4·7 재보궐 선거 이후 고착화된 여론 지형이 한일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한다. 중도층이 돌아섰다”며 “이런 추세는 다음 총선까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군소정당 광주·전남서 의석얻기

국민의힘은 지난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보수정당 후보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어낸 여세를 몰아 광주와 전남에서 최소 1석 이상을 당선시킨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시·도당은 총선 1년을 앞두고 당원 확보와 지역 현안 챙기기에 올인하고 있다. 시·도당은 광주시와 전남도를 상대로 정책협의회를 갖고 지역 현안을 정부와 중앙당에 건의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두각을 보였던 천하람 등은 여당의 ‘후보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흔들리는 표심을 파고들려는 군소정당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의당과 진보당은 반민주당 전선을 형성해 대안 세력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올해 진보당은 광주 7명, 전남 4명 등 내년 총선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는 등 선제 공격에 나선바 있다. 정의당도 ‘당을 다시 만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정당 지지도 2배, 유권자 1% 당원 조직, 민생센터 설치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 군소 정당은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혁이 정치권 이슈로 제기된 점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노동자와 서민, 청년들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중대선거구제가 무조건 소수 정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어서 선거제도 개편에만 기대지 않고 사표 방지 대책 등 현실적인 개혁 방안을 제시하겠다”며 “시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만큼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민주당과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량급 신예 등장·올드보이 귀환

중량급 신예들의 등장과 올드보이, 중진들의 귀환도 관심사다. 신예들 중 인지도 측면에서도 현역과 경쟁력을 지닌 법조계, 관료 출신 중량급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어 돌풍의 주역이 될 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 이들의 최종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6선(選)’인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3선 출신 ‘예산통’ 장병완 전 의원, 여기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총리, ‘행정 전문가’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 복당 또는 복권을 통해 귀환한 중진들의 역할론도 관전포인트다. 일부는 직접 링 위에 오르고 일부는 신예들의 정치적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광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으로 지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3선에 도전하는 송갑석(서구갑)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지역구 의원들이 모두 초선이다. 이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일부 부정적인 평가 속에 공천에서 얼마나 생환하게 될지 관심이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