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KIA 단장, '금품 요구'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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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장정석 KIA 단장, '금품 요구' 불명예 퇴진
박동원 FA 협상 과정서 논란
"뒷돈 요구" vs "농담일 뿐"
KIA, 징계위 열고 해임 조치
  • 입력 : 2023. 03.29(수) 18:2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장정석 KIA타이거즈 단장이 금품 요구 논란으로 인해 해임됐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에서 구단 유튜브 중계 해설에 나선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박동원과의 FA 협상 중 금품을 요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장정석 KIA 타이거즈(KIA 구단) 단장이 1년4개월 여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장 단장은 계약 논의 과정 중 농담조라는 해명을 내놨으나 구단은 장 단장을 전격 해임했다.

29일 KIA 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 단장을 품위 손상 행위로 해임 조치했다. 앞서 장 단장은 지난해 말 박동원과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KIA 구단은 박동원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녹취록을 전달한 뒤인 지난주부터 사실 조사에 들어갔다.

선수협 관계자는 “최근 박동원과 면담을 가졌고, 녹음 파일에 장정석 단장의 금품 요구 정황이 분명했다”며 “선수가 직접 도움을 요청한만큼 비위 행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구단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KIA 구단은 확인 과정을 거친 후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장 단장에게는 28일 오후 징계위원회 개최가 통보됐고, KIA 구단은 29일 오전 소명서를 전달받았다. 소명서에는 ‘농담조’였다는 해명과 함께 사퇴 의사가 담겼다.

KIA 구단 관계자는 “금품 요구 제보를 받고 내부 진위 확인 과정을 거쳐 징계위원회 소집과 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를 진행했다”며 “박동원은 금품 요구, 장정석 단장은 농담이라는 입장 차이가 있으나 구단은 해당 대화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위원회 개최 통보 후 장정석 단장이 소명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사의 표명을 떠나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의 해임조치와 동시에 사과문도 발표했다.

KIA 구단은 사과문에서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구단은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했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협 측은 장 단장의 ‘농담조’라는 해명에 곧바로 반박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장정석 단장이 부적절한 단어를 두 차례 사용했다. 한 번이면 농담이지만 절대 농담이 아니다”며 “시즌 도중 원정 숙소에서 선수를 따로 불러내 두 번이나 이야기했다. 심지어 정식 협상 과정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