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흑두루미 서식지 순천만, 정부 정밀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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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흑두루미 서식지 순천만, 정부 정밀 연구 필요
먹이주기와 AI 연관성 등
  • 입력 : 2022. 12.04(일) 17:24
  • 편집에디터

전남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의 세계 최대 월동지인 순천만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순천시는 먹이 주기를 통해 흑두루미 집단 서식 환경을 조성하려고 하는데, 흑두루미가 AI 감염으로 집단 폐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3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 40마리가 폐사했다. 이 중 현재까지 8마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순천시는 일본 이즈미에서 AI에 감염된 흑두루미가 순천만으로 옮겨오면서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한데 상황이 흑두루미 폐사로 끝나지 않고 있다. 순천시가 매년 추진중인 흑두루미 먹이 주기사업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서다.시는 흑두루미가 오는 것은 순천만 갯벌의 생태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영양분을 제공해 면역력을 높이는 취지에서 친환경 볍씨를 제공하는 먹이 주기 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먹이 주기로 인해 순천만에서 서식하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급증할 경우 매년 AI 집단 감염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이에 시 관계자는 " 먹이주기로 인해 흑두루미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AI가 다른 데로 확산되는 것을 줄여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올가을 들어 4일 현재까지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전남지역 가금농장은 7곳(나주 5곳, 장흥과 고흥 각 1곳)에 달하고 감염지역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전남도는 AI가 확산함에 따라 지난 1일 유관기관 긴급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대응만으로는 AI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철새 및 야생조류가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매년 AI 감염으로 전남 및 전국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는 일을 막아야 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순천시의 먹이 주기 사업과 철새도래지 AI감염 연관성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감염병도 줄이고 흑두루미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