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이어 순천만도 AI 항원 검출 '비상'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전남도
강진만 이어 순천만도 AI 항원 검출 '비상'
고병원성 여부 3~5일 소요 예상 ||전년 대비 10월 철새 84% 증가 ||도, 검출지 반경 500m 접근 금지
  • 입력 : 2022. 11.15(화) 17:23
  • 김진영 기자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강진만 생태공원이 폐쇄 조치돼 있다. 전남도 제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전남지역도 야생 조류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강진만 남포배수펌프장 앞 데크길 하류에서 발견된 고니 폐사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도는 강진만 생태공원 탐방로를 즉시 폐쇄하고 500m 이내 지역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했다.

강진만에 이어 순천만 일원에서도 지난 13일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형 AI가 검출됐다. 이들 폐사체의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3~5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검출지점에 사람과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막 및 안내문을 설치하고 통제하고 있다. 소독 차량을 동원해 주변 일대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검출지점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정해 특별관리하고 방역지역 내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했다. 방역지역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일제검사도 착수했다.

이어 도내 가금농장에 문자로 상황을 전파하고 농장 출입통제 및 소독·예찰을 강화토록 했다.

시·군 소독장비 160대를 동원해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 및 농장 진입로를 집중 소독하고 축산 차량·사람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시설 23개소와 농장초소 40개소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적 확산세도 심상찮다.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10월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H5N1형이 처음 확진된 이후 12건이 발생했다. 충남·충북·전북·경북 등 4개 시도에서 나왔다.

야생조류에서는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지난해보다 2주일 정도 이른 10월10일에 H5N1형이 검출된 이후, 14일까지 총 20건이 검출됐다. 충남·충북, 경남·경북, 전북, 인천, 경기 등이다.

철새 도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는 10월부터 오기 시작해 12월 절정에 이른다.

전남지역 철새 도래지에 지난달 기준 6만2179마리가 도래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11월, 12월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11개 시·군 20여곳에 철새가 온다.

전남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하나로 한 해 2만2000여 마리 철새가 도래하는 순천만이 있다. 한해 1만3000마리 철새가 도래하는 영암 영암호와 7000마리가 도래하는 해남 금호호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전남도는 철새도래지 인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2개소 출입 통제구간을 설정하고 철새도래지 인근 주변도로 및 인근 농사를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하는 출입 통제에도 나섰다.

철새도래지를 찾는 탐방객이나 도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통제초소와 현수막도 일제히 정비했다.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도로는 살수차와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집중 소독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축산차량과 가금농장 종사자는 철새도래지 출입을 삼가되 철새도래지를 방문한 사람은 가금농장에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며 " 이번 검출지 반경 500m 이내는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