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200년 진도 섬마을 팽나무에 '훈민정음 해례본'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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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수령 200년 진도 섬마을 팽나무에 '훈민정음 해례본' 새겨
폐목 활용 글밭 조성
  • 입력 : 2022. 10.10(월) 16:05
  • 진도=백재현 기자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명장 진성영 작가가 팽나무에 새긴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공개 됐다. 진도군 제공
수명이 다한 수령 200년이 넘는 섬마을 팽나무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가 새겨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진도군은 고향인 진도 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명장 진성영 작가가 팽나무에 새긴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한글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진 작가는 지난 7월22일 조도면 신전마을 김향록 이장으로부터 좋은 작품으로 승화시켜 달라는 요구와 함께 거목을 인계받았다.

거목은 이 마을 돌담에서 20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온 팽나무이다. 높이 11m, 둘레 1m에 달한 팽나무의 속은 썩어 문들어진지 오래고 수명 연장이 불가능했다.

진 작가는 다가오는 한글날에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새기기로 기획했다. 80일간 왼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감수하면서 하루도 쉬지않고 작업에 매진했다.

진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됐다"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거목에 혼(魂)을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진 작가는 서각을 별도로 배운적이 없다. 광주시에서 15년 넘게 서각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양우경 작가의 구두상 조언을 몇 차례 받았을 뿐이다.

진 작가는 고향 진도 조도로 귀향한지 5년이 되었다. 그 동안 부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재생'이란 화두로 빈티지 작품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는 일명 '석산자연농원'에 폐목 및 생활폐품을 이용해 글밭을 조성 중에 있다.

한편 진 작가의 주요 대표작으로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2010)', KBS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서체(2016)'가 있다.

진도=백재현 기자 jh.bae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