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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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이설 ‘시간이 고른 장소’||27일까지 신세계갤러리||‘컷-아웃’ 기법 작품 선봬
  • 입력 : 2022. 09.06(화) 16:11
  • 최권범 기자

이설, 사각지대, 2022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27일까지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이설의 '시간이 고른 장소'를 개최한다.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해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해 온 공모전이다. 미술제 수상작가들에게는 개인전 기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한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진행된 제22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이설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다.

작가는 폐허가 된 장소를 배경으로 삼거나, 그곳에서 발견된 사물을 화면 중심에 펼치는 작업을 해왔다. 급변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버려진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소멸(消滅)과 생성(生成)의 시공간적 이미지를 화폭에 풀어낸다. 이는 단순히 기록과 재현적인 표현방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사라져 가는 존재들이 머문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내포한다.

작가는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풍경 속에서 이미 존재했던 사물의 이미지를 오려낸 듯한 '컷-아웃(cut-out)' 기법을 사용한다. 마치 잘라낸 것과 같이 그 부분을 흰색으로 칠함으로써 상실과 부재를 의미화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역시 '컷-아웃'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과거와 그 모습이 사라져버린 현재의 모습이 중첩돼 현존과 부재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설 작가의 작업은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사물이나 소멸한 후의 잔해들을 통해 무의식 속에 저장된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전시 관계자는 "폐허가 된 장소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관조하며, 자신만의 기법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이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잠시 기억의 저편에 숨어있던 장소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설, 그 자리 그대로, 2022

이설, 사다리, 2022

이설, cut_out 4-1, 2022

이설, cut-out 3, 2021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