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복합쇼핑몰 좌초론'에 '민심 갈라치기'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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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권성동 '복합쇼핑몰 좌초론'에 '민심 갈라치기' 비난
권 "2017년 유치무산은 민주당 탓"||尹 대선 공약 불구 '네 탓 공방만’||강기정 "핵심현안 추진상황에 찬물”||국힘 소극적… 가이드라인 제시를
  • 입력 : 2022. 09.04(일) 17:26
  • 최황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뜬금없이 '광주 복합쇼핑몰 좌초론'을 꺼내들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광주에 투자 의사를 밝혀 지역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던 '복합쇼핑몰 유치'에 국민의힘이 가만히 앉아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대표는 4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해 여러 기업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사업이 또다시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복합쇼핑몰 좌초론을 내세우면서 "지역 시민단체가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2017년 복합쇼핑몰 유치 역시 시민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 같은 정치인까지 합세하면서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 발언은 지난달 8월 일부 시민단체(광주상인대책위)가 주장한 민관협의체 구성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기자회견으로 민관협의체가 구성되지도 않았고, 현재 광주시 내부에서도 기업들의 자유로운 투자 분위기를 촉진시키기 위해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권 대표는 "현재 민주당은 광주 지자체 단체장과 시·구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복합쇼핑몰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을 허락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시민단체와 협잡해 광주 시민의 염원을 짓밟을 것인가"라며 민주당과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그러나 복합쇼핑몰 유치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핵심 현안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의 발언이 복합쇼핑몰 유치의 찬반 여론을 부추겨 광주 민심을 갈라치기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진전략을 강조한 이준석 전 당대표 체제가 전환되며 더욱 진정성 있는 호남 포용 정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갈라치기'만으로 공약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권 대표는 "지난 7월 강기정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할 테니 국비 90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상업시설 하나 유치하는데 세금 9000억원이 소요된다면, 앞으로 어느 기업이 광주에 투자를 하겠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강 시장은 '복합쇼핑몰 9000억원 지원' 발언 후 "국민의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차원이다"고 해명했었다. 결국 권 대표와 국민의힘이 광주시가 제안한 '9000억원 지원'을 핑계 삼아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 중 하나인 복합쇼핑몰 유치 추진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의 한 대형 부동산 카페에는 권 대표의 SNS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접근성, 기반시설 지원 등 통큰 지원 후 이런 이야길 하면 좋겠다"거나 "9000억원이 (공약 추진을) 못 할 실마리를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이나 제시를 해라"고 지적했다.

같은날 강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복합쇼핑몰을 만드는 일은 순항 중"이라며 "이미 투자사 중 현대와 신세계는 투자의지를 밝혔고, 다른 투자사들도 고심 중에 있으며, 광주시도 투명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대선 공약이자, 지역 공약인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지,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 고맙겠다"며 "권 대표에게 요구한 9000억원의 금액이 많다면 그럼 '어떤' 지원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대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여당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