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69-5> 우여곡절·논란의 역사… 수난겪는 지방 도시철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일주이슈
일주이슈 69-5> 우여곡절·논란의 역사… 수난겪는 지방 도시철도
설계변경에 취소 자금난… 진통 겪는 광주 2호선 ||대전 2호선도 예산 등 이유로 개통 지연 불가피 ||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노선 놓고 갈등
  • 입력 : 2022. 07.10(일) 18:38
  • 홍성장 기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뉴시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역사는 광주시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논란의 역사'다.

첫발은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정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다. 1996년 시작된 1호선(2004년 4월 개통)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2002년 10월 박광태 전 시장 재임 시절 길이 27.4㎞의 지상고가 순환형의 기본계획을 결정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애초 건설 시기는 2008∼2019년이었지만 노선 논란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고 2010년 취임한 강운태 전 시장이 건설 방식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2011년 11월 당초 계획을 바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41.7㎞를 건설하기로 기본계획이 바뀌었고, 2013년 12월에는 지상 고가에서 땅을 얕게 파는 지하 저심도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2014년 7월 취임한 윤장현 전 시장이 다시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히고 여론조사를 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해 논란이 종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푸른길 훼손 방지 대책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난다며 2015년 3월 기본설계 용역이 중단됐고 이어 11월 트램, 모노레일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는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2018∼2025년 짓는 계획을 확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기본계획 변경 신청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추진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이용섭 전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설계용역 등 행정절차가 모두 중단된 상태에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공론화 절차에 들어갔다. 공론화위가 찬성의견을 토대로 권고안을 이용섭 전 시장에 냈고, 이 전 시장이 공론화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논란은 마무리됐다.

그렇게 2019년 착공해 현재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애초 2023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예산' 문제 등으로 1단계 완공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시철도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비단 광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3호선까지 운행 중인 대구도시철도의 경우 4호선의 운행방식과 노선 등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대전은 광주와 더 비슷한 상황이다. 트램 방식으로 건설 중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사업비 증가와 노선 변경 등 광주도시철도 2호선과 비슷한 연유로 개통이 늦어지면서 '시민을 속인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