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물자라·장구애비다" …초중고생 물사랑교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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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와! 물자라·장구애비다" …초중고생 물사랑교실 '인기'
수자원공사 영산강관리단 교육||맞춤형 수자원 교육· 11월까지||오염·정화과정 등 생생 실습도||"대학생·성인 참여도 고민하길"
  • 입력 : 2022. 05.23(월) 10:03
  • 조진용 기자

지난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에 걸맞게 정수된 물이 방류되는 곳(습지)에 서식하는 수서 생물(새뱅이·물자라·장구애비 등)을 채집·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광주 남구 승촌보 일원에서 시작된 물사랑 교실. 전남 초·중·고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자원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정화 실습 시 일상생활에서 발생되는 오염원(주방세제·식용유 등)을 추가해 정화과정 이해도를 높이고 참여 연령을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생물다양성의 날 맞춤 교육

승촌보 기반 특화시설인 '친환경 수처리 시설'을 활용한 '水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 영산강문화관, 광주전남 녹색연합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 환경 학습권 구현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등이 진행하는 '물사랑 교실'은 물환경 이론과 체험을 통해 수자원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지난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에 맞춰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 17명과 교육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물 오염 원인과 비점오염에 대해 배우고 투명 용기에 자갈, 모래, 숯을 사용해 오염된 물(주스 음료)이 정화되는 과정을 실습했다.

지난 22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 영산강문화관, 광주전남 녹색연합이 공동으로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 물사랑 교실 수업을 시작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재료(모래·자갈 등)로만 정수되는 수처리장 과정을 살펴보고 정수된 물이 방류되는 곳(습지)에 서식하는 수서 생물(새뱅이·물자라·장구애비 등)을 채집·관찰하며 다양한 생물자원을 살펴봤다.

송은영 환경 교육사는 "생물다양성의 날은 1994년 제1차 생물다양성 협약 가입국 회의에서 협약 발효일(1993년 12월29일)을 '세계 생물종 다양성의 날'로 정한 게 시초다"며 "수자원 오염 이론 수업 외 직접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추가 체험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가족들은 자녀들에게 수자원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현장교육이었다고 호평했다.

이현경(52·광주 남구 대촌동)씨는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익숙해져 수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웠다"며 "아이들이 수생물을 직접 채집해 봄으로써 수자원의 귀중함을 몸소 느낄 기회가 마련돼 현장 체험학습으로 안성맞춤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령별 눈높이 수자원 교육

지난 22일 물사랑 교실 참여자들과 함께 실타래를 활용해 생물 먹이사슬에 대해 학습하고 있다.

물사랑 교실 교육은 지난해 7월26일부터 11월6일까지 초등생(5~6학년) 141명을 대상으로 12회 진행됐다.

올해 물사랑 교실 교육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고등학생으로 세분화해 발달단계에 따른 맞춤 교육과 특정 환경 기념일에 진행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은 물 환경 보전과 일상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탐구로 물 절약 기초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과 정화 과정을 간이 정수기 실험을 통해 배우게 한다.

중·고생 대상은 물·환경 분야의 직업에 흥미와 관심도를 높여 환경 관련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스마트 워터 연구소)과 환경 교육사 직업의 미래 비전·역할·수행업무와 준비 과정에 대해 교육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물사랑 교실을 마련한 데는 지역 환경교육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김홍석 한국수자원공사 수석 연구원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물사랑 교실은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지역 소외계층과 지역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 6월~ 8월 시행되는 수업에 새날학교(고려인 마을 자녀 학교), 노안 지역아동센터, 금성원(아동보육시설)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물문화 향유권 신장에 적극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사랑 교실은 앞으로도 4회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내용과 대상은 △6월5일(초등 고학년 과정·20명) △6월13일(중·고생 과정·25명) △8월2일(초등 저학년 과정·20명) △8월3일(초등 저학년 과정·25명) 등이다.

9월~11월은 교육부 진로체험학습신청 플랫폼'꿈길'과 영산강문화관 사전예약 접수를 통해 신청한 전남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물사랑 교실과 진로체험교육을 병행한다.

박종덕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은 "승촌보 일원은 친환경 수처리 시설과 수서생물을 채집·관찰할 수 있는 습지 등 생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인근 도시지역 초·중·고생들이 다양한 생태를 관찰·체험할 수 있는 생태·환경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정·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염 종류·참여 연령 늘려야

환경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물사랑 교실에 대해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내용을 보완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수질 오염의 주된 원인은 합성 유기화합물, 산업폐수, 생활 오폐수, 퇴적물, 농·축 폐수 등이다"며 "정화과정 실습 시 일상생활에서 발생될 수 있는 샴푸, 주방세제, 식용유 등 종류를 확대해 수자원 오염부터 정화까지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수자원의 귀중함을 체감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사랑 교실 참여 대상을 대학생 등 성인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평생학습은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을 위해 전 생애에 걸쳐 이뤄지는 교육을 의미한다"며 " 중·고생 외 지역 대학과 연계해 교양수업

일환으로 대학생과 성인까지도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수된 물이 방류되는 곳(습지)에 서식하는 수서 생물을 관찰하고 있다. 물사랑 교실 교육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고등학생으로 세분화해 발달단계에 따른 맞춤 교육과 특정 환경 기념일에 진행할 방침이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