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송정역 통폐합?… 市 "수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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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역·송정역 통폐합?… 市 "수용할 수 없다"
시민단체 "혈세 낭비…푸른길로"||"달빛철도·경전선 경유역" 반박
  • 입력 : 2022. 04.19(화) 16:21
  • 최황지 기자
광주역의 모습. 뉴시스
광주 시민단체가 '혈세 낭비'라며 광주역 통폐합 주장을 내놓자 광주시가 즉각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광주역·철길 푸른길 조성 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시청광장 집회에서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1년에 15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하루 30차례 왕복에 최대 160석 규모의 적은 인원을 수송하고 있어 광주역 열차운행 중단과 그 기능을 폐쇄해 광주송정역으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남광주역이 광주와 순천, 부산을 연결했던 경전선으로서 기능했으나 경전선의 광주외곽 이설로 역을 폐쇄했고, 이후 광주공동체 간 합의로 남광주역의 폐선부지를 푸른길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 준 바 있다"며 "이 사례를 근거로 광주역과 송정역 간 셔틀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를 녹지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주시는 우선 "광주역과 남광주역은 그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광주시는 "광주역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달빛고속철도의 경유역으로 위상과 중요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광주와 순천, 부산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경전선의 경우 2019년 광주시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때 광주역을 경유, 순천과 부산으로 연결을 건의해 정부의 예타를 통과했다"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광주역은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환승역의 역할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셔틀열차 탑승객 저하에 대해서는 "적자가 발생하고는 있다"면서도 "동·북구 주민들의 송정역 접근성을 개선하고 광주역 주변 상권 강화와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역의 도심역으로서 기능 강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의 통폐합은 수용할 수 없고 전혀 검토한 바도 없다"고 못박았다.

김재식 시 교통건설국장은 "대전, 대구, 부산은 2개의 KTX정차역을 가진 도시로서 수 년에서 수 십년간 정부에 건의해 두 개의 역에 KTX 정차할 수 있도록 했다"며 "광주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어렵게 확보한 SOC를 없애거나 기능을 상실케 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대형 SOC는 잘못된 판단으로 한 번 없어지면 복구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후손에게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광주 공동체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부 단체의 근시안적 주장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