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해피뉴스> 나로우주센터 우주관광 거점으로 '각광'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일주이슈
만우절 해피뉴스> 나로우주센터 우주관광 거점으로 '각광'
‘누리호’ 성공 뒤 우주기술 급성장||유인 우주선·달 탐사 잇따라 성공||우주인 훈련·무중력 관광 등 인기||고흥군·전남도 '우주연합체' 결성
  • 입력 : 2022. 03.31(목) 17:25
  • 김은지 기자

4명의 민간 우주인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이 지난해 9월1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의 발사대 39-A에서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2022년 6월 누리호 2차 비행시험 성공을 통해 위성 자력 발사 능력을 확보한 대한민국. 이후 꾸준히 기술발전을 거듭한 대한민국은 2050년, 우주관광산업 분야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 있는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우주관광산업의 메카로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일 고흥군에 따르면 우주관광을 위해 고흥군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약 30만명으로, 우주관광산업 관련 수입은 군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8년 전 누리호 위성 발사 성공 후 급격히 성장한 대한민국의 우주기술은 통일 이후 급물살을 타고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대한민국은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으며 연이어 달 탐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2040년 비로소 민간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

중심에 선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산실이자 동시에 우주관광의 출발지로 입지를 다졌다.

우주관광 도입 초기에 고흥군과 나로우주센터는 지구 상공 100㎞를 비행하며 무중력을 느끼고 창문을 통해 지구 밖 세계를 감상하는 당일치기 지구 저궤도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점차 지상 400㎞ 높이에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실제 우주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시켰다. 최근엔 생활 시설이 갖춰진 대형 로켓을 타고 달까지 다녀오는 탐사형 관광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세 가지 유형의 우주관광을 위해서는 나로우주센터 내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3주간의 비행훈련을 받아야 가능하다.

무중력 상태에 적응하기 위한 포물선 비행 훈련, 고고도의 산소 부족 환경을 체험하고 대비하는 고도 챔버 훈련, 지상의 3배에 이르는 중력을 견디는 원심분리기 훈련, 우주선 작동 시뮬레이션 등이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또 모의 우주선 안에서 이륙 및 착륙 방법, 기기 조작법, 오작동 시의 대처법 등을 배울 수도 있다.

민간인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민간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우주 상공에 도착한 모습. 스페이스X 제공

교육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덕에 비행훈련만을 위해 우주인 훈련센터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우주정거장 체류 관광을 위해 우주인훈련에 참여한 김서진(29)씨는 "어릴적부터 훈련이나 저궤도 관광은 여러번 해봤지만 체류관광까지는 못해봐서 아쉬움이 컸다. 확실히 저궤도관광이랑은 훈련강도가 달라서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며칠 뒤면 우주에서 지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아버지께서 우주관광은 먼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우주관광을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집이랑 얼마 멀지도 않은 고흥에서 갈 수 있다니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기업들이 우주여행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자연스레 고흥군 일대에선 우주 관련 스타트업 붐도 일고 있다.

현재 주목받는 고흥군 관내 스타트업 업체만 약 80개다. 분야도 가장 기초적인 로켓 테스팅업체부터 빅데이터와 VR, 머신러닝을 활용한 우주선 설계 등 전 영역에 걸쳐 있다. 현재 고흥군에는 3만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대기업 임원 수준이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나로우주센터가 우주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수많은 도전을 이어왔다. 이들은 미국 우주관광산업을 견인하는 시애틀을 벤치마킹해 전남도, 고흥군, 민간 기업이 함께하는 '우주연합체'를 결성했다.

민관이 협력한 끝에 새로운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우주핵심산업을 이끄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컨퍼런스까지 고흥군으로 유치해왔다. 뉴스페이스 컨퍼런스는 민간 우주산업을 추진하는 기업인 모임으로, 국가 주도의 기존 우주개발 방식을 뜻하는 '올드스페이스'(Old Space)의 반대다.

고흥군은 더욱 고도화된 우주관광산업을 위해 연구 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세대의 기술과 상상력이 계속 뻗어갈 수 있도록 고흥군을 세계 최고의 우주 연구 개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