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 중앙초등학교가 최근 졸업을 축하하는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양배 기자 |
2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내년 1월3일에 치러지는 광주중앙초등학교 제77회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는 학생 수가 4명이다.
광주중앙초는 지난 1907년 6월1일 개교한 1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광주 지역 초등학교의 명문으로 자리 잡아왔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전교생이 34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
저출산과 구도심 공동화 현상에 맞물려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광주시교육청의 '적정규모 학교 운영을 위한 초중학교 통폐합' 추진 대상에도 이름을 올려야 했다.
2015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적정규모 학교'는 초등학교 18학급, 360명 이상이 기준이다.
당시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4곳(중앙초, 서석초, 삼정초, 율곡초)과 중학교 4곳(상무중, 치평중, 천곡중, 첨단중)을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학부모의 반대 등으로 통폐합이 무산됐다.
대신 지난 2012년에 수립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도심 지역 안에 위치한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 대상 초등학교는 총 10곳(극락초, 산수초, 서석초, 수창초, 양동초, 용산초, 월산초, 중앙초, 중흥초, 삼정초)으로, 이 중 중흥초등학교는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내년 3월부터는 사업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들 초등학교에는 교육청 자체 예산과 교육지원청 예산을 합해 1년에 1700만원 정도를 지원, 특색 교육이나 방과후 활동 등을 돕는다.
또 광주와 전남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14개(초 11개, 중 3개) 학교에도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저출산 기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를 막긴 역부족이다.
시교육청의 교육통계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지난 2011년 10만9760명에서 2013년 9만6055명, 2019년 8만8990명, 올해 8만4998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것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앙초가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의 핵심이다.
광주중앙초 관계자는 "중앙초의 학생수 감소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라며 "다만 곧 중앙초 일대 계림동 재개발 사업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중앙초 내에 광주학생예술누리터도 개관하는 등 문화 인프라도 갖춰지는 만큼 당장 2025년에는 학생 수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중앙초를 포함한 도심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매년 지원금을 주는 등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만 학생 수 감소가 몇 년 간 꾸준히 이어져 온 현상인 만큼 소규모 학교 육성을 위한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책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