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정화과정 실험…수돗물 소중함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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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물 정화과정 실험…수돗물 소중함 알게 됐어요"
승촌보 친환경 체험 교실||물 분야 3가지 주제로 수업||12월까지…내년에도 운영||"연령별 맞춤수업 진행돼야“
  • 입력 : 2021. 11.08(월) 11:00
  • 조진용 기자

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광주전남 녹색연합, 영산강문화관이 공동운영 중인 '영산강 친환경 교실'에 참여한 노안남초학생들.친환경수처리장에서 정수된 물과 비정수 물을 비커에 담아 차이점을 비교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운영예정인 '영산강 친환경 교실'.김혜정 광주전남 녹색연합 활동가가 노안남초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자원 오염에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안남초 학생들이 정수된 물과 비정수된 물을 비교하며 노안남초 학생들이 '간이정수기' 실험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광주전남 녹색연합, 영산강문화관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영산강 친환경 교실'에 관심이 쏠린다. 교과서에 실린 이론 외에도 현장에서 직접 수자원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수자원 교육을 연령별 눈높이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자원의 소중함 느껴

지난 5일 남구 승촌동 승촌보 문화관 3층 강의실. 광주·전남 수자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사를 집중하며 수업을 듣고 있는 20여명의 학생들이 눈에 띈다.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해 보니 '간이 정수기'에 흙탕물을 깨끗이 정수하기 위해 분주하다. 물의 정수 과정을 일지에 기록한 뒤 승촌보 문화관 인근에 위치한 '친환경 수처리(Eco - Filtering) 장'으로 이동, 오폐수가 정화되는 현장을 직접 관찰했다.

친환경수처리장은 'Eco'와 여과를 뜻하는 ' Filtering'을 조합한 기술로 가동되고 있다. 하천변에 발생되는 모래 등 자연여재를 활용해 하천수 수질개선과 원수 수질을 개선하는 친환경 수처리 기술이다.

현장을 방문해 관람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봤을 때 일반적인 학교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현장실습을 짐작케 하지만 이 학생들은 '영산강 친환경 교실' 참여자들이다.

영산강 친환경교실은 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광주전남 녹색연합, 영산강문화관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강사로 나서 승촌보 일원에 조성된 기반시설(승촌보 소수력발전소·태양광발전기·친환경수처리장)등을 활용한 체험 교육을 통해 수자원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이날 수업에서 진행된 '간이 정수기' 실험은 학생들에게 수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수자원 오염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김혜정 광주전남 녹색연합 활동가는 "오폐수 발생원인으로 일상생활에서 오염물질 배출 지점이 불특정하고 불명확한 '비점오염'이 70%를 차지한다. 초등학생의 시각에서 오폐수의 심각성과 정화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하도록 '간이 정수기' 실험을 준비했다"며 "이 수업을 통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오염은 결국 흐르고 흘러 돌아온다는 심각성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다"고 말했다.

'영산강 친환경 교실'에 참여학 학생들은 '간이 정수기' 실험을 통해 수자원의 소중함과 보전 필요성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윤채원(노안남초6·여)학생은 "일상생활에서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더러운 물이 어떻게 매일 정화돼 깨끗하게 공급될까 궁금했는데 '간이 정수기' 실험으로 과정을 알게 됐다"며 "광주·전남 시민들이 사용한 오폐수가 친환경수처리장에서 정화되는 모습을 봤는데 물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서 느끼는 수자원 소중함 중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영산강 친환경교실'은 오는 12월까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 예정이다. 수자원의 중요성과 활용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친환경 물사랑 교실', '친환경 에너지 투어', '친환경 생태놀이터' 3가지 분야로 나누어 광주전남 녹색연합 강사들과 동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3가지 분야의 수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친환경 물사랑 교실'은 친환경 수처리장 견학에 앞서 '간이 정수실험' 을통해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친환경 수처리장에서 오폐수가 실제 정화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

'친환경 에너지투어'는 수자원이 에너지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의미가 있다. 승촌보 에는 400㎾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력발전기 2대가 연간 4643㎾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전력량은 4000명이 일 년간 사용 가능하고 8000배럴 상당의 유류(5억5000만원)를 대체할 수 있는 량이다.

수력발전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모형 수차발전기' 만들기를 진행한다. '모형 수차발전기'는 모형 발전기 집에 축 기어와 수차 회전축을 결합해 수차 모듈을 완성시켜 회전축을 손으로 돌리면 LED 전구가 켜진다.

'친환경 생태놀이터'는 승촌보 문화관 일원에 조성된 생태체험장에서 진행된다. 연못에 살고 있는 수생식물·곤충 등을 관찰하며 수질생태환경의 중요성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연령별 눈높이 맞춤 교육 서둘러야

5일 기준 '영산강 친환경 교실'은 총 16회(물사랑교실 11회·에너지투어 3회· 생태놀이터 2회) 운영됐으며 총 194명(물사랑교실 131명· 에너지투어 41명·생태놀이터 22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영산강 친환경 교실'은 내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박용순 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은 " '영산강 친환경 교실'은 지난 7월 시작하기에 앞서 약 1~2개월 동안 시범교육을 마친 프로그램이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물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비점들을 지속 보완해 '영산강 친환경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자원 교육을 학년별 눈높이에 맞춰 세분화해 지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간이 정수기' 실험도 좋지만 물이 정화되는 여부를 제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은 불투수 블럭과 투수블럭 비교 실험이다. 물이 정화된 것과 비정화된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며 "초·중·고등학생의 시각별로 수자원에 대해 쉽게 접근하도록 교육 내용을 수정해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 주위에서만 진행되는 현장수업 외에도 수자원 분야를 확대해 교육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수자원의 활용은 해수, 빙하, 지하수, 호수, 하천수로 구분된다. 보 외에도 다양한 수자원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시각을 넓혀 교육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