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노예PC방' 피해 청년의 부모들이 법원 앞에서 가해자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화순노예PC방 대책위 제공 |
16일 화순노예PC방진상규명을위한시민사회모임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피해자 부모들은 이날부터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화순 노예PC방 사건의 가해자인 사업주를 구속 수사하라는 내용의 1인 시위를 시작한다.
시위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1시간씩 총 2차례 진행된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화순과 광주의 PC방에서 수년간 폭행과 폭언, 감금, 협박, 사기, 인권유린, 강제노동을 당했다"면서 "가해자는 악질적인 방법을 동원해 오랜기간 합숙을 가장한 감금을 시켰고 하루 15-16시간의 장시간 근로를 강요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PC방 매출이 안 나오면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심지어 사장이 키우는 개의 변을 먹게 하는 등 반인륜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며 "애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가족들을 청부살인하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이러한 악질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해 검찰은 두 차례나 구속영장을 반려(기각)하고 가해자를 불구속처리 했다"면서 "검찰 덕분에 가해자는 사업장을 정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범죄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부모들은 "검찰은 광주와 화순에서 발생한 노예PC방 업주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부디 이 나라의 법치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