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에 녹여낸 80년 5월 광주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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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현대무용에 녹여낸 80년 5월 광주의 아픔
비상무용단 창작 공연 작품 ‘프리퀄(Prequel)’||27일, 28일 오후 4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
  • 입력 : 2020. 06.24(수) 17:18
  • 김은지 기자

비상무용단의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4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현대무용과 미디어 아트로 승화시킨 새로운 공연이 광주 시민 곁을 찾는다.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상주단체 '비상무용단'이 창작 공연 작품 '프리퀄(Prequel)'의 초연 무대를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4시에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새로운 형태로 해석하고 공감하기 위한 창작 작품이다. 공연 '프리퀄(Prequel)'은 현대무용과 미디어아트 융합을 통해 공연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관객과의 소통, 참여를 이루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총 6장으로 구성된 '프리퀄(Prequel)'은 40년 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담겨둔 채 세상을 등져야 했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80년 5월 당시 세상에 채 나오지도 못했던 아이는 어느새 자라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고, 긴 시간 동안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아파하고 상처받아왔다. 훌쩍 자라 자신의 나이가 된 아들과 마주한 아버지는 과거와 현재,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홀로 남겨졌던 아내는 남편을 원망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편히 쉬라 위로를 건넨다.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난관과 고초 속에서도 사실과 본질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노력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했다. 개인의 인생에 비친 비극적 근현대사를 그리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고자 한다.

공연에는 15여 명의 단원들이 오를 예정이며, 박종임 예술감독이 총괄 연출을 맡았다.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제작에는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이 참여했다.

비상무용단 박종임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미디어아트를 융합한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구현하고, 일반 시민이 참여해 감동과 교감이 있는 무대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려한다"며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에 대해 되새기고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펼쳐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제28회 전국무용제 16개 시도 단체 경연에 광주 대표팀으로 출전한 비상무용단은작품 '펜로즈의 시계'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비상무용단의 공연 '프리퀄' 포스터. 광주문화재단 제공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