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예회관, 긴장감 속 오프라인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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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광주문예회관, 긴장감 속 오프라인 공연 개최
69일만 재개관, 첫 오프라인 공연 가보니||열화상카메라·발열체크·문진표 작성 등 방역에 총력||수익보다 오프라인 공연 진행에 큰 의의
  • 입력 : 2020. 05.13(수) 16:10
  • 김은지 기자

생활속 거리두기 전환 후 첫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한 광주문화예술회관의 모습.

코로나19로 진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오랜 고요 끝 녹음과 함께 시작된 늦봄, 꽁꽁 걸어 잠갔던 광주문화예술회관의 문이 드디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지난 12일 오후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재개관 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장에는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만끽하는 늦봄의 설렘과 함께 고도의 긴장감이 공존했다.

이날 공연은 바리톤 이응광의 '봄의 세레나데'가 무대로 진행됐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현규, 피아니스트 이소영이 함께 하는 무대로, 감미로운 기타와 피아노 선율의 아름다운 조화로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던 무대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로만 송출될 예정이었던 이번 공연은 특별히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코로나19에 대한 지침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장 로비는 예상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는 관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회관 측은 생활속 거리두기 지침으로 소극장의 객석 396석 중 161석을 판매했지만,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20명 남짓이었다.

반면 직원들은 방역, 소독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고, 열화상 카메라를 지난 관객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및 문진표 작성토록했다.

1열당 관객 1명이 앉을 정도로 관객의 수가 적었지만, 관객 앞에 선 공연자들은 흥분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돈 조반니의 아리아 '자, 창가로 와요(Deh, vieni alla finestra)'와 헨리 맨시니의 '문 리버(Moon River)'로 문을 연 바리톤 이응광은 "1월에 했던 신년음악회 이후 관객 대면 음악회는 처음"이라며 "카메라 앞에서만 노래 한지 벌써 3개월째라 관객들이 앉아있는 좌석이 오히려 어색했지만, 오랜만에 관객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니 비로소 무대에 오른 느낌이다. 이제야 공연하는 맛이 난다"며 공연 소감을 전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전경.

당초 온라인으로만 송출될 예정이었던 '봄의 세레나데'는 최근 코로나19 대응 지침이 완화되면서 갑작스레 오프라인 공연 티켓을 오픈했다. 재개관 후 첫 공연인데다, 아직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분위기라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모습에 회관 측은 반가움을 드러냈다.

광주문화회관 관계자는 "수익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재개관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공연이라는데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관 후 첫 오프라인 공연을 의미있게 마친 광주문예회관은 오는 27일 재개관 후 두 번째 오프라인 공연을 이어간다. 27일 오전11시에는 음악산책 두번째 공연으로 '윤한의 그대를 그리다'가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공연은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진 가족 간의 심리적 거리를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광주문예회관은 대극장, 갤러리 등 공연시설을 재개관함과 동시에 방역 관련 지침을 준수하며 관객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감염예방을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객석 거리두기를 진행, 관객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객석의 30~50%만 판매한다. 또 아티스트와 관객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무대와 객석 역시 2m의 간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