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재현해낸 80년 5월 광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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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연극으로 재현해낸 80년 5월 광주 이야기
ACC,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맞아 창·제작 연극 선봬||80년 5월 생생하게 재현한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시간을 칠하는 사람', 비극적인 근현대사 속 개인의 삶 재조명
  • 입력 : 2020. 05.11(월) 16:29
  • 김은지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우리가 사랑했던 것, 헛됨은 없어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광주시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집을 떠났던 이정연 열사의 말이다. 그는 계엄군이 옛 전남도청을 압박해오던 1980년 5월 25일 오후 집에서 나가 27일 도청 현장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채 발견됐다.

고립된 5월의 광주, 그 한가운데서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수많은 열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연극이 시민 곁을 찾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아시아 문화원은 12일부터 18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제작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와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선보인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80년 5월 뜨거웠던 열흘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된 5·18민주화운동의 전모를 그대로 전달, 완전한 고립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당시 광주를 그대로 재현했다. 또 다양한 무대기술과 연출적 기법을 통해 관객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선보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이번 공연은 관객들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된 역사를 배우고, 작품을 몸소 느끼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시범공연을 선보인 바 있는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관객과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완성도가 높아졌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이와함께 지난 2018년 진행된 ACC 창작 스토리 콘텐츠개발 프로젝트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스토리 공모사업 선정작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송재영 작가의 '시간을 걷는 건축가'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 '시간을 칠하는 사람' 역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공연된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의 칠장이었던 노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의 기억 속 곳곳에 새겨진 전남도청의 과거 흔적을 훑으며 비극적인 근현대사 속 한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비극적 역사와 달리 희망적인 미래를 감동적이고 유쾌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이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극장 공간을 단순한 극의 배경을 넘어 스토리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매 공연 90명의 관객만 참여 가능한 특수 이동형 제작 객석이 활용돼 작품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 이야기를 따라 관객은 극장 내를 여행하듯 이동하면서 관람할 수 있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한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ACC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