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 풍미한 명인·명창이 펼치는 '국악의 향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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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 세대 풍미한 명인·명창이 펼치는 '국악의 향연' 눈길
광주시립창극단, 18일 광주문예회관… 신영희 등 10명 공연 ||'김수연', '안숙선'까지 국가무형문화재들 판소리 진수 선봬||진유림 승무 무형문화재 '허튼법고춤' 유영애 감독도 무대에
  • 입력 : 2019. 12.16(월) 16:49
  • 최황지 기자

광주시립창극단 '송년 국악 한마당'. 광주문화예술회관

한 무대에 대한민국 대표 명인·명창 10명이 함께 올라 국악의 향연을 선보이는 공연은 흔치 않다. 판소리 대중화를 이끌었던 신영희 명창부터 거목 이매방 선생의 제자인 승무계의 원로 진유림 명무까지 총 10명의 '인간문화재'들이 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창극단은 18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2019 송년 국악한마당 '일세지웅(一世之雄)' 공연을 연다. 공연명이 '한 시대에 가장 뛰어난 인물'을 뜻하는 것처럼 이날 공연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명인·명창 10인이 한 자리에 모여 국악대잔치를 벌인다.

대한민국 국악계를 대표하는 얼굴들이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은 '스타 국악인'이다. TV 코미디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에 감초 국악인으로 출연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도 출신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판소리를 구사하는 대가로 알려졌다.

공연에는 국가가 지정한 인간문화재들이 명품 국악판을 펼친다. 신영희 명창을 비롯해 김수연(판소리 전수조교), 안숙선(가야금 산조·병창 예능보유자), 이호연(경기민요 전수교육조교) 명창이 판소리를 선보인다. 강정숙(가야금 산조·병창 예능 보유자), 진유림(승무·살풀이춤 이수자), 김청만(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명인들도 무대를 채운다.

뿐만 아니라 왕기석(전북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 명창과 신기식 명인도 출연하며, 광주시립창극단의 예술감독인 유영애 명창(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도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한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커지는 공연의 첫 무대는 남도민요다. '육자배기'를 신영희, 김수연, 유영애, 안숙선의 소리로 들어본다. 명창들의 무대를 이어 시립창극단 창악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새타령, 액맥이타령'을 부른다.

두 번째는 강정숙 명인의 가야금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장단 신기식)가 펼쳐진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은 매우 특이한 제로 지금 흔히 연주되고 있는 여느 가야금산조와 다른 소박하고 꿋꿋한 산조다.

이어서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소리 안숙선·고수 김청만)과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소리 김수연·고수 신기식)이 펼쳐진다. "시르르르렁 실겅 당거주소. 해이여어루 당거여러 톱질이야" 같은 재미있는 대목들을 안숙선의 소리로 들어보고, 심봉사의 '한(恨)'을 김수연의 소리로 들어본다.

시립창극단 무용부가 선보이는 한국무용의 꽃 '교방무' 무대에 이어 단막극 '어사상봉 막'이 펼쳐진다. 이몽룡에는 왕기석, 춘향모에는 신영희, 향단에는 시립창극단 상임단원 이미소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다음은 가야금 강정숙과 시립창극단 단원 이정주, 고혜수가 함께하는 '가야금 병창'이다. 명인과 단원들의 가야금 협주가 눈길을 끈다.

경기민요도 만나볼 수 있다. 이호연 명창이 경기민요의 진수를 들려준다. 경기민요 대표곡인 '노랫가락', '태평가', '창부타령' 등을 김청만 장단, 시립창극단 기악부의 연주에 맞춰 선사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제

진유림 명무의 한국 무용을 감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는 우봉 이매방 선생의 제자로 이날 '허튼법고춤'을 관객들 앞에서 펼친다. '허튼법고춤'은 특정한 형식없이 내재적인 흥에 맞추어 자유로이 추는 춤으로 진유림 명무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공연 마지막 순서는 '판굿과 버나놀이, 사자춤, 버꾸춤, 진도북춤'이다. 시립창극단 타악부, 무용부 전단원이 무대에 올라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깊이 있는 전통춤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유영애 감독은 "올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번 송년 공연을 보다 특별하게 준비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창, 명인, 명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국악의 진정한 멋과 소리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 예매는 광주문예회관 홈페이지(www.gjart.gwangju.go.kr)에서 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062-526-0363)로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