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증언 자료는 옛 전남도청 최후 항쟁과 광주역 집단발포 사망자에 대한 기억과 행적들을 통해 5·18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조달청 공개입찰 공고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은 '5·18 관련 사망자 중심 구술증언 채록' 사업자 공모에 나선 상태다.
'5·18 관련 사망자 중심 구술증언 채록'은 5·18기록관이 연간 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료수집 및 기록 작업이다. 그간 가족 생애사(2015~2016년), 진상규명(2017~2018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사망자 구술증언 채록에 나섰다.
구술증언 채록은 '5·18 사망자 행적조사 및 '존귀한 말 한마디' 기록화'를 주제로 사망자 중 부모나 지인, 친구, 동료 10~15명을 대상으로 80년 5월 당시 사망자들의 활동 행적들에 대한 조사·연구 및 증언채록이 주된 목적이다.
구술증언 채록 방법은 사전조사, 심층 구술채록, 녹취록, 편집원고 작성 등이다.
5·18기록관이 대상 후보군으로 선정한 5·18 사망자는 총 31명이다. 구술증언 채록사업에 동의한 희생자들이다.
1980년 5월 27일 도청 사망자(17명), 1980년 5월 27일 YMCA 사망자(2명), 1980년 5월 27일 그 외 사망자(5명), 1980년 5월 20일 광주역 등 사망자(7명)다.
당시 사망자 명단에 오른 이들은 김동수(조선대), 김종연(재수생), 박성용(조대부고), 문재학(광주상고), 서호빈(전남대), 박용준(YMCA 신협직원), 이금재(한약방 종업), 김재수(미장공), 김경환(재수생) 등이다. 이들 사망자 중 구술증언 참여를 허락한 부모, 지인, 친구, 동료 등에 한해 심층적인 구술 면담 및 촬영 등에 나설 예정이다.
5·18기록관은 내달 2일까지 공개입찰을 통해 전문업체가 입찰자가 선정되면 오는 11월 30일까지 4000만원을 들여 5·18 사망자 중심 구술증언 채록 작업에 나선다.
앞서 5·18연구소와 광주연구소가 맡아 자료수집 및 기록 작업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실적을 제외한 5월 광주의 아픔을 장기간에 걸쳐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사망자 모두 생존해 있지 않지만 그들이 가족 등에게 남긴 말 한마디가 어쩌면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며 "업체가 선정되는 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주정화 기자 jeonghwa.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