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린지 2주가 지났다. 이번 총선 민심은 그야말로 매서웠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이 지나고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민심은 무능·무책임·고집불통 정권에 회초리를 휘두르며 국정운영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총선 결과, ‘정권심판론’의 우세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벌써부터 정치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거대 야당의 요청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1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기로 했고, 정부 여당도 부랴부랴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이번 총...
2024.04.25 14:46국민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야 대진표는 거의 다 짜여졌다. 오는 21~22일 총선후보자 등록을 하면, 28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4·10 선거일 전 까지 13일간 각 정당과 후보들은 전국에서 뜨거운 유세전을 펼칠 것이다. 선거는 흔히 구도와 프레임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 틀에서 흐름과 추세를 읽고, 결과를 예측한다. 이번 총선은 공천부터 파열음과 각종 논란 속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고전해 당 지지율을 깎아 먹었다. 친명(친이재명) 사당화, 비주류 ...
2024.03.18 13:47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봄은 프로스포츠의 계절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한 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축구는 지난 1일 개막했고, 프로야구는 오는 9~19일 시범경기를 거쳐 23일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올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흥행 요소들이 많다. 프로야구에서는 무엇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6)의 복귀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월 22일 친정팀 한화이글스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KB...
2024.03.07 18:14설 명절 연휴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각 정당마다 본선과 경선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오는 21일부터는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도 시작되는 등 사실상 4·10 총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광주·전남지역 총선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선거 판세의 변곡점이 될 총선 이슈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1차에 이어 15일 컷오프를 포함한 2차 경선 지역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개...
2024.02.15 14:04때는 국민의당 열풍이 광주·전남을 휩쓸던 2016년이었다. 그때 ‘그’는 컷오프를 통보 받고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할 때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던 중이었고 ‘그’의 순서는 9번째였다. 단상에 오르자 사뭇 비장한 표정과 함께 어찌보면 감격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과거엔)필리버스터 같은 수단이 없으니까 점잖게 싸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 의원이라고 낙인 찍히지 않았을텐데…”라던 그는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2024.01.18 16:25모래바람만 날리던 사막에 최첨단 미래도시가 들어선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야심작 ’비전 2030’ 핵심사업 ‘네옴시티(새로운 미래도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들어서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5000억 달러(700조원)가 투입되며 1차 2025년 완공, 2차 2030년 최종 완공이 목표다. 빈 살만은 “구형폰에서 신형폰으로 옮긴 혁신처럼 네옴시티 건설로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의 빅픽쳐인 네옴시티는 4개 공간으로 이뤄진다. 서울~강릉거리인 170㎞의 직선...
2024.01.01 13:23정당은 위기를 맞게되면 ‘전가의 보도’처럼 띄우는게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당 쇄신을 하겠다며 꾸리는 혁신위원회다. 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당내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특히 총선 전에는 매번 구성된다. 유권자에게 공천 혁신과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정치적 행위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이 만큼 가성비 좋은 위원회는 없을 것이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역시나 거대 양당의 혁신 경쟁이 뜨겁다. 그런데 양당의 혁신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엇비슷하다. 말과 구호는 요란하고 결실은 미미해 ...
2023.11.29 13:03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인생역전(人生逆轉)’이라고 말한다. 인생역전은 대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인생 역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며 학습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역전을 위해서는 운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운이 좋아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지 않은 경우에...
2023.11.23 18:04직장인이었던 김관우씨는 얼마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만 나이로 44세인 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출전 종목은 e스포츠 분야의 ‘스트리트파이터5’ 종목. 김씨가 출전한 스트리트파이터 5는 격투 게임 장르로 국내에선 비주류에 속한다. 대회 규모도 크지 않다 보니 겸업을 하는 선수도 많다. 그래서 김씨도 게임 개발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가 금메달을 따자 가장 환호했던 사람들은 그와 같은 나이대인 40대들이었다. 또 카더라 뉴스이지만 김씨의 금...
2023.11.02 13:06광주 제조업이 풍전등화 위기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광주 제조업의 실상을 보여준다. 호남통계청이 이달 내놓은 광주지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지표로 활용되는 광공업 생산이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0.4% 하락했다. 그나마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호황 덕에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인데 광주 광공업 생산은 지난 4월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도 악화일로다. 광주본부세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수출액은 제조업 침체 여파로 지난 8월 15억6...
2023.10.26 13:23#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데니시크라운 호센스 도축장. 구불구불 이어진 컨베이어벨트가 갓 도축된 돼지들을 쉴새 없이 실어 나른다. 도축돼지가 스캐너를 통과할 때마다 돼지에 장착된 전자칩에 지방질, 근육량, 골격 등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영국 일본 중국 등 수출국 기호에 맞게 부위별로 절단돼 깔끔한 포장 용기에 담겼다. 돼지 1마리가 차에서 내려 도축된 뒤 냉장고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이면 충분하다. 전세계 150개국에 수출하는 세계 최대 시설로 자동 시스템이며 중간에 최소 인원만 배치돼 도축을 거들고 있다. 질식실을 ...
2023.10.19 13:47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갈등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지역갈등의 기원은 1971년 치러진 ‘박정희 대 김대중’간 대선으로 평가된다. 박정희 후보측은 선거때 ‘경상도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우리 영남인은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된다’며, ‘이번 선거를 백제·신라의 싸움이라고 해서 전라도 사람들이 똘똘 뭉쳤으니, 우리도 똘똘 뭉치자’는 의미구조를 만들어 영남을 단단히 묶고 전국의 반호남 세력을 결집하고자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조작하고 동원했다. ‘TK정서’라는 말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유신독재로 보장된 영남패권주의는 대한민국의 사...
2023.10.12 16:18몽골에서 한국은 ‘코리아’ 보다 ‘솔롱고스’로 불린다. ‘코리아’라고 말하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솔롱고스’라고 하면 한국이라고 금방 알아듣는다. 몽골 사람들은 예로부터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불렀다. 솔롱고는 무지개란 뜻의 몽골어다. 솔롱고스는 솔롱고의 복수로 ‘무지개가 있는 곳’, ‘무지개가 뜨는 나라’ 정도로 해석된다. 무지개는 행운과 희망의 단어다. 한국에 대한 몽골의 정서가 매우 우호적이었음을 짐작케하는 이름이다. 일부 학계에선 “옛날 몽골족의 일부가 남쪽으로 무지개를 쫓아 내려갔고, 초원에 남은 몽골...
2023.09.14 12:42//난 니가 기뻐하는 일이라면/뭐든지 할 수 있어/난 니가 좋아하는 일이라면/뭐든지 할 수 있어//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영화화 한 1986년작 ‘이장호의 외인구단’의 주제곡인 정수라의 ‘난 너에게’ 첫 소절이다. 당시 이 노래는 KBS 가요톱텐의 1위 자리를 5주간 차지할 만큼 대중으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받았으나 영화는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1983년 연재되기 시작한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당시 초ㆍ중ㆍ고교를 다니면서 만화책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이 만화...
2023.09.07 18:34#1926년 6월7일 늦은 오후. 산책 후 성당으로 발길을 돌리던 한 초로의 노인이 길을 건너다 전차에 치이고 말았다. 그는 힘없이 풀잎처럼 쓰러졌다. 행인들은 남루한 행색의 이 남자를 부랑자로 생각하고 외면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한동안 방치됐다. 택시기사들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변변한 치료조차 못받고 사흘 뒤 숨을 거뒀다. 향년 74세.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한 천재 건축가는 그렇게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다. 그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
2023.08.24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