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SAC on Screen(싹 온 스크린)'은 연극 '인형의 집'을 오는 14일 오후 7시 45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상영한다. 특히 이번 주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CJ토월극장과 연결해 현장실황 중계한다.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3막 희곡으로,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 대화를 통해 주인공 '노라'가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려낸 문제작으로 1879년 초연 이래 여성 해방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주인공 노라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사회 깊이 각인된 여성의 역할에 만족하며 살아가다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자아를 찾고 독립한다.
'인형의 집'은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전 세계 여성의 상징인 노라를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한 작품으로 사랑받으며 전 세계 무대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19세기 후반 잠재된 인간의 위선과 기만을 탐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확립하려했던 입센의 도덕적 메시지는 극이 만들어진 시대와 배경을 뛰어 넘어 21세기 현재의 우리 모습도 투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는 러시아를 비롯한 전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천재연출가로 2003년 연극 '보이체크', 2008년 연극 '갈매기' 공연에 이어 10년 만에 '인형의 집'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러시아 최고의 연극상인 황금 마스크상을 비롯,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현존 러시아 최고의 연출가라고 일컬어지는 유리 부투소프의 이번 작품에는 찰떡호흡 크리에이티브 제작진이 함께한다. 독특한 무대미학으로 유럽 전역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시노그래퍼 '알렉산드르 쉬시킨'과 극의 감정선과 역동성을 살린 안무로 정평이 난 안무가 '니콜라이 레우토프'. 이들 러시아 황금트리오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무대미학을 선보이게 될지도 단연 관람 포인트다.
지난 해 11월,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직접 오디션을 통해 국내 최정상 배우들을 전격 선발했다. 노라역에 연기파 배우 정운선, 헬메르역에 국립극단 시즌 단원 출신 배우 이기돈, 린데 부인역에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우정원, 크로그스타드 역에 김도완, 랑크 박사역에 홍승균, 헬메르 부부 아이역에는 박건령을 캐스팅하면서 탄탄하고 묵직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국내 최정상 연기파 배우와 유리 부투소프의 3인방을 비롯한 크리에이티브 제작진과 함께할 이번 작품은 2018년 가을 가장 기대되는 화제작으로 꼽혀도 손색이 없다.
상영시간 180분. 입장료 무료(선착순 100명). 전화예약 (062)670-7934, 7세 이상 관람 가능.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