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광장> 광주지하철 2호선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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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전일 광장> 광주지하철 2호선의 원칙
곽복률 광주 북구 문흥동금호아파트 입주민대표회장
  • 입력 : 2018. 10.14(일) 21:00
  • edit@jnilbo.com
먼저 지하철2호선은 광주교통의 근간이 돼야 한다. 광주는 신도시 난개발 등으로 인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았다. 따라서 버스나 지상 교통수단 하나만 가지고는 대도시 광주의 교통시스템을 재구성하기 어렵다. 당연히 지하교통수단이 필요한 이유다. 기본은 지하철2호선을 먼저 깔아주는 것이 원칙이다. 순환과 연계가 가능한 지하철2호선이 큰 줄기가 되어 광주의 교통문제 해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왜 수 많은 대도시들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지하철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하철2호선 순환선에 연계해서 생활권 중심으로 지선과 간선버스에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기능과 역할을 맡기면 된다. 지하로 넣지 않으면 지상의 고가 괘도열차 방식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구간처럼 도시미관을 크게 헤치게 된다. 돈은 들지만 지하로 넣어야 쾌적한 도시환경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고 학습해온 걸로 최고가 아니더라도 더 나은 것을 찾으면 된다. 완벽한 것은 찾을 수도 없지만 그 걸 찾자고 헤매면 망한다.

두 번째로 지하철은 문화다. 지하철을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짧은 생각이다. 현재 지하철 1호선만 보면 문화가 없다. 그것만 보면 2호선 건설에 소극적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2호선은 다르다. 광주의 5개 구를 연계하게 되고 연결되면서 새로운 문화가 생긴다. 오르내리는 모든 것을 문화화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이 지하철을 지지하는 이유는 깨끗하고, 정시도착의 편리성과 더불어 젊음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연주나 연극 등 즉석에서 버스킹을 할 수도 있고, 어르신들의 쉼터기능 등 문화적 공간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 아시아문화전당(구 도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광주미래문화의 바탕이 될 수 있는 지하철 2호선에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세 번째로 경제적 접근이다. 지하철과 연계되는 역 주변과 역세권은 소상인들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어 광주의 내수진작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 할 것이다. 또 교통수단의 다각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릴 수 없다. 땅 밑으로 좋은 길 만들자는데 버스 살리자고 좋은 기회를 버릴 수는 없다. 물론 광주시가 부담해야 하는 8천억 원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감당 못 할 정도의 돈은 아닐 것이다. 또 중앙정부로부터 1조2천억 원의 건설비용을 끌어 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은 지하철의 주 이용 고객이 교통약자들이다. 청소년과 대학생, 여성과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재정적 부담이 될 걸 알면서도 예정된 시간표대로 진행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있다.

또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꼭 눈에 보이는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 건설비용을 저소득층 지원이나 청년 일자리 창출, 저출산 대책과 같은 무상복지에 투자하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모든 사람이 편리를 누리는 지하철이야말로 복지 중의 복지이다. 지하철 건설비용과 무상복지비용의 이 둘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바로 이 지점이 일부의 주장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싸움이 아니라 설득이 목적이라면 이와 같은 억지프레임은 효과적인 방법이 못 된다.

앞으로 복잡다기 해 질 대도시 광주의 대중 운송수단에 지하철 2호선은 기본 축이 되어야 한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행정을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이 바라는 한 발짝만 앞서 가라”고 했다. 또 서양속담에는 ‘목욕물을 버리면서 아기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


곽복률 광주 북구 문흥동금호아파트 입주민대표회장
edit@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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