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 지역민과 함께하는 장수기업"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특별기획
"기업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 지역민과 함께하는 장수기업"
명품 기업 넘어 '100년 향토기업' 키우자 3부 기술과 품질로 장수기업을 꿈꾼다
(13)㈜금강화학 <시리즈 끝>
모태기업 금강화학 발판… 스틸ㆍ물산 3개 업체 운영
30여년 제조업 한우물 판 부친 가업 두아들 이어받아
  • 입력 : 2017. 11.29(수) 00:00
㈜금강화학ㆍ스틸ㆍ물산 조성균 대표이사가 함평군 학교면사무소에서 꽃게ㆍ낙지망 통발 엮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과 '통발 제작과정 수료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강물산 제공
광주ㆍ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체들 가운데 첫 설립된 모태기업을 발판으로 다른 분야로 창업에 성공한 중소기업은 10여 곳도 채 되지 않는다. 똑같은 제조업이라 하더라도 지역사회에서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까지 경제적, 인적 네트워크 관리 차원에서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소 20년 이상된 중소ㆍ중견기업 대표라 하더라도 회사 운영 이외에 지자체와 연계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30여 년이 넘게 제조업에 종사하며 ㈜금강화학, ㈜금강스틸, ㈜금강물산 등 3개 업체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CEO가 있다.

함평군 동함평일반산업단지에 터를 잡고 있는 ㈜금강화학ㆍ스틸ㆍ물산 조성균(66)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이 업체가 주목받는 데는 모태기업인 ㈜금강화학을 기반으로 ㈜금강스틸과 ㈜금강물산이 설립돼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것도 있지만, 어르신 일자리 창출 공헌으로 30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동함평산단에 위치한 ㈜금강물산 사무실에서 만난 조 대표는 30여 년간 갈고 닦아 온 제조 기술력과 장수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금강은 금강석의 줄임말로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오래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금강화학, 금강스틸, 금강물산이 지역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협업해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더불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성장ㆍ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모태기업인 ㈜금강화학을 처음 세운 건 1988년 11월이었다.

창업 초기에는 직원들은 물론 거래처도 몇군데 되지 않았지만 30여 년이 지난 현재 계열사 ㈜금강스틸과 ㈜금강물산, 지자체와 연계한 사업으로 일자리를 마련해 준 지역 어르신들까지 포함하면 3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동함평산단으로 확장ㆍ이전한 ㈜금강화학은 한국 3M의 협력업체로 다양한 사무용품을 제조하며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건실한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후 2007년 8월에 설립된 ㈜금강스틸은 용접철망과 철근 결속선을 제조하고 있다. 월 100톤 이상 제조하는 기업은 전국에 70여 곳에 불과한데 이중 120톤 이상 제조하는 기업으로는 ㈜금강스틸이 5위 안에 들 정도란다.

표준규격을 준수해 제조하기 때문에 건설ㆍ토목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철선을 공급하고 있다.

설립 이래로 용접철망 KS인증(2008), 기술혁신형 벤처기업 선정ㆍ전남도지사상 수상(2010), 발생ㆍ결속선ㆍ철선 KS인증(2012)에 이어 2013년부터는 용접철망과 철근용 결속선 생산을 완전 자동화 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금강물산은 창업 초기(2015년 9월)부터 주목 받았다.

꽃게ㆍ낙지망 통발을 제조하는 ㈜금강물산은 지자체와 연계해 경로당 소득 창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 함평ㆍ진도ㆍ해남군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발 엮기 등 소득사업이다.

㈜금강스틸에서 철근을 제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발의 철선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사업 추진을 하고 있는 지역 경로당 20여 곳 어르신들이 통발을 엮고, 마무리 작업은 직원들이 담당하게 된다.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어르신들이 분기별로 신청하면 이들을 대상으로 통발 제작과정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수료증과 졸업수당 20만원이 제공된다. 통발 1개당 크기에 따라 800~1200원씩의 수당을 받게 된다.

조 대표는 "기업인에게 있어서 회사 이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부분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통발을 엮는 것 자체가 단순 작업이라 할 수 있지만 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조 대표는 가업승계에 있어서도 앞장서고 있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조 대표의 큰 아들과 둘째 아들 모두 부친의 사업을 잇기로 했다. 큰 아들은 ㈜금강화학 전무이사로, 둘째 아들은 ㈜금강스틸과 ㈜금강물산 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회사 운영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들이 장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고객 니즈 충족과 사람(직원) 관리"라고 역설했다.

생산품을 고객(거래처)이 100% 만족할 정도로 완벽하게 제조해야 하며,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 관리를 해야 존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강화학ㆍ스틸ㆍ물산에는 10년 이상된 장기존속 근로자들이 70% 이상 달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가족의 힘'이 가장 큰 버팀목이자 성장 동력이 됐다"며 "장수기업이라 해서 특별한 비법이 있는게 아니라 기업인, CEO로서 존중받기 이전에 거래처와 직원들을 먼저 존중해야 100년 기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이 취재는 지역발전신문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특별기획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