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노래한 대중음악과 현대미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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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수자' 노래한 대중음악과 현대미술의 만남
ACC 개관 1주년 기념 전시 '클럽 몬스터'
인권ㆍ평등ㆍ화합 등 주제 대중음악 재조명
20여개국 작품전시 '클럽형식 새로운 공간'
  • 입력 : 2016. 11.29(화) 00:00
ACC 1주년 기념 특별전시로 대중음악과 현대미술을 접목한 프로젝트 '클럽 몬스터'가 내년 2월26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2관에서 진행된다. 클럽몬스터 내부 전경.
화려한 조명,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음악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클럽'이 열렸다. 대중음악과 시각예술 등이 융합된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색다른 '클럽'이다. ACC 1주년 특별 기념 전시로 열리는 '클럽 몬스터'다.

'클럽 몬스터'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대중 음악을 현대미술과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여성, 난민, 테러와 분쟁, 가난한 자 등 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노래를 예술작품과 결합시켰다.

전시에는 요코 오노, 게리 힐, 쩐 루웡, 임승천, 김성필, 고기영, 성준제, 박경주, 유현미 작가 등 24명이 참여했다. 클럽은 ACC 복합2관에서 만날 수 있다. 3개층 31개의 방에서 음악과 함께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설치 작품 등이다.

클럽 몬스터는 내년 2월26일까지 이어진다.

'클럽 몬스터'는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노래 'Some Kind of Monster'에서 따왔다.

전시에서 지칭하는 '몬스터'는 사회의 기득권을 갖지 않은 자들로 사회 소수자들, 약자들, 빈곤 층 뿐 아니라 각종 트라우마에 노출돼 고통받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수많은 대중음악 중에서도 인권, 평등, 화합과 치유 등을 주제로 한 밥 딜런, 존 레논, 김민기, 한대수, 김윤아 등의 음악 108곡을 선정해 이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거나 상호 연관성을 갖는 현대미술 작품이다.

작품으로 만들어진 이들의 노래들은 1% 기득권이 아닌 대다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타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 임승천은 밥 딜런의'Knocking on Heaven's Door'를 조각 작품 'Knocking on Heaven's Door'로 표현했다. 신기운 작가는 'The Time They Are A-Changin'을 홀로그램 미디어 작품 'Approach the Truth-Power'로 선보인다.

신미경 작가는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앨범에서 4곡을 골라 작품을 진행한다. 치유를 이야기 하는 'Mother', 공감과 소통을 상징하는 곡 'Hey You'등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벽'을 보여준다.

비틀즈 멤버로 사랑받은 존 레논의 아내이자 일본 전위예술가인 요코 오노(Ono Yoko)의 작품 'Ceiling Painting'은 존 레논의 대표곡인 이매진(Imagine)을 떠올리게 한다.

이유림(25ㆍ여)씨는 "그 시대마다 힘들었을 당시 사람들에게 많이 불려지고 위로 받을 수 있던 노래들이 각 방마다 흘러나와 의미가 있다"며 "방마다 작품이 달라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모 큐레이터는 "21세기 몬스터는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력, 에너지의 원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몬스터 클럽은 전시에 참여하는 대중음악가들과 영감을 받아 제작한 현대 미술작가들이 몬스터이고,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 또한 몬스터인 몬스터들의 모임이다"며 "이번 전시는 21세기적 몬스터들에 대한 작은 헌사"라고 덧붙였다.

글ㆍ사진=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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