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진도 팽목항에서 한 추모객이 전남일보에 게재된 세월호 특집면을 보고 있다.
배현태 기자 |
전남일보 16일자 지면은 1면 대표 이미지, 2면 편집국장 현장칼럼에 이어 '기억과 나눔'을 키워드로 각각 5개 지면씩 기획면(12개지면)을 제작했으며, 나머지 면은 세월호와 관련한 일반 취재물을 게재했다. 즉 1면부터 마지막 전면 광고면인 20면을 제외한 전체 지면이 세월호 기사인 셈이다.
또 추모분위기를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1면, 3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면은 모두 흑백으로 바꿨다. 실상은 컬러로 제작하면서 흑백지면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래서 일부 지면의 경우 모두 흑백인데, 노란리본만 컬러로 도드라졌다.
본보의 기획지면에 대해 언론계와 지역민들은 '긍정적' '참신한 시도'라는 호평을 보내주었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김균수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혁신 논의에서 언론도 예외일 수 없었다"며 "이런 맥락에서 오늘 자 전남일보는 1면 전체를 세월호 유가족의 메시지를 담은 이미지로 편집했을 뿐만 아니라 신문 전체를 세월호 관련 기획으로 채우는 준비성을 보여 차별화가 됐다"고 평했다. 또 "이러한 기획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온ㆍ오프라인 지면 혁신의 신호탄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청 박우기 사무관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주고 혁신하려는 의지가 읽혀 좋았다"며 "특히 고답적인 편집에서 벗어난 1면 편집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평했다. 또 "세월호 사태에 대한 지금의 정서나 감정을 전달하기에도 좋은 편집이었다"고 말했다.
박병섭(순천공고), 김남철(전남과학고) 씨 등 전남 역사교사들은 "16일자 전남일보가 세월호 계기교육 교재로 아주 딱 맞다"며 "거의 전면이 세월호 관련 특집으로 구성되었는데, 기사가 다양하고 뭉클하게 만드는 사진들이 많아서 읽고 토론하는 교재로 삼을만하다"고 했다.
칼럼리스트 천세진씨는 "감동적이었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세월호 사건은 전면을 할애해 다뤄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안이었고, 인간적인 면이나 법리적인 면 등등 다양한 시각으로 세월호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