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韓 출마론’ 연일 맹공…시정연설 ‘침묵 항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민주, ‘韓 출마론’ 연일 맹공…시정연설 ‘침묵 항의’
당 지도부 “난국 만든 내란 대행”
“공직 이용 사리사욕 채워” 비판
역공 우려에 탄핵 재추진은 선긋기
韓, 美 관세부과 등 입장 설명할 듯
  • 입력 : 2025. 04.23(수) 17:08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데 대해 “설령 출마를 하더라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뤄지는 대미 통상협상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한 대행의 국회 시정연설 등이 한 대행의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며 연일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공직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 삶을 외면한 ‘찔끔 추경’을 편성하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를 대선출마용 연설로 규정한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시정연설에서 민주당은 침묵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도 민주당은 졸속협상이 이뤄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를 볼모로 삼은 대선 스펙용 대미 졸속협상을 추진한다면 강력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도 한 대행을 겨냥한 견제를 이어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덕수 단일화론’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노욕의 용꿈을 꾸던 고위 공직자들의 전례처럼 출마도 못 하는 허망한 종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국가의 미래를 볼모 잡아 대미 통상협상에서 졸속협상을 강행한다면 이는 미국을 이용한 사실상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대선 스펙을 쌓기 위한 것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의 매국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한 대행은 지금의 난국을 만든 내란 대행이다. 한 대행이 난국을 타개할 지도자라는 주장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말했다.

전날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단 지도부는 역풍 가능성 및 탄핵의 실효성 등을 이유로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한 대행은 민생과 국익을 강조하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4일 밤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시정연설 전후나 본회의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출마 여부를 밝히라는 요구가 나올 경우 한 대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정부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하는 시정연설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하는 것은 1979년 11월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