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15m 향유고래, 드디어 먼 바다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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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양항 15m 향유고래, 드디어 먼 바다로 돌아가
4일 첫 발견후 연안 맴돌아
6일 만에 넓은 바다로 이동 포착
“작은 화상, 건강에 문제없어”
  • 입력 : 2025. 04.09(수) 17:41
  •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9일 오전 광양항 인근 해역을 맴돌던 15m 향유고래가 서서히 먼바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광양항 연안을 떠돌던 멸종위기종 향유고래가 엿새 만에 넓은 바다로 떠나갔다.

9일 여수 해양경찰서와 국립수사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54분께 광양항 인근 원유 부두에서 고래가 먼 바다 쪽으로 이동해 잠수한 모습이 최종 목격됐다.

여수 해경은 인근 주민과 선박 등에 “향고래를 목격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고래는 지난 4일 오전 9시48분께 광양 광양항 송도 연안에 최초 발견됐다. 해경 구조대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고래의 종류와 상태를 파악 후 깊은 바다로 유도하는 구조 작업을 펼쳤다.

고래는 4일 오후 1시30분께 스스로 깊은 해역으로 이동해 해경은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으나 같은 날 오후 6시께 다시 저수심 구역으로돌아오면서 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고래는 닷새 동안 1~2㎞ 반경을 벗어나지 않고 저수심 구역에서 유유히 떠다녔다.

여수 해경은 고래연구소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고래를 먼 바다로 유도하기도 했다.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고래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긴 시간 수면 위로 올라와 햇빛에 노출되면서 작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향유고래가 이런 얕은 구역까지 오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자세한 원인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개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는 원인을 찾기에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