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만 나오면 경기력 최악…‘비운(悲運)의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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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현만 나오면 경기력 최악…‘비운(悲運)의 투수’
평균자책 1점대…성적은 '0승 1패'
4번 등판에 궐리트스타트 세차례
불펜투수 역전 허용·타격도 침묵
“승패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 해”
  • 입력 : 2025. 04.17(목) 18:08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도현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평균자책 1점대를 지키며 KBO리그에서 자책점이 다섯 번째로 낮은 투수’, ‘개막 이후 네 경기에 선발 등판해 세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한 투수’, ‘0승 1패 투수’ 공존할 수 없는 말들이 모두 KIA타이거즈 김도현을 가리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이 무너지며 팀의 패배와 함께했던 김도현은 16일도 퀄리티 스타트를 선보였지만 27타수 1안타의 무기력한 타선으로 패전 투수가 되는 등 비운(悲運)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다.

김도현의 성적표는 시즌 초부터 어긋나고 있다.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27일 김도현은 6이닝 동안 26명의 타자를 상대해 2실점(비자책)의 호투를 선보였으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 끝에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간 정해영이 1이닝 3실점(3자책)을 하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2일에도 그는 6이닝 2실점(2자책) 호투를 했으나 또 불펜이 무너지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물론 김도현이 선발 등판한 날 팀이 승리한 적도 있다. 롯데를 상대로 5.1이닝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친 지난 8일의 경우 팀이 승리하긴 했지만, 1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한 조상우가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16일에는 KIA 타자들이 27타수 1안타라는 처참한 기록으로 영봉패를 당하며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선발 등판만 하면 팀 어딘가에 ‘구멍’이 생기고 있는데도 그는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앞서 한화 시절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초반에 평균 구속은 130㎞대로 제구도 안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날이 갈수록 공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속이 140㎞ 후반으로 크게 오른 점으로 이를 기반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고 히팅 포인트를 당기는 타자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범호 감독의 눈에 들어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5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김도현의 평균자책은 1.93으로 지난 15일 무실점 호투로 KIA의 타자들에게 극찬을 받은 고영표(2.28) 보다도 더 좋은 성적으로 팀의 1선발 제임스 네일과 함께 KBO 정상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평균자책 1위부터 14위까지의 투수들이 모두 4~5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소 1승부터 많게는 4승까지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김도현만 여전히 승리 기록이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LG 손주영의 경우 평균자책이 김도현에 비해 2.3배도 넘는 4.30(22위) 이지만 4번의 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고 있다.

김도현은 “경기를 하다보면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있고, 투수가 못 던지는 날은 야수들이 도움을 줄 거고 투수들이 잘하는 날에는 야수들이 못할 수 있는 것처럼 저희는 하나의 팀이기 때문에 승·패와 관련해서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