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꽁꽁’…광주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11분기째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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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내수 ‘꽁꽁’…광주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11분기째 ‘부진’
광주상의, 올 2분기 경기전망지수
고물가 장기화 따른 소비심리 위축
정치 불확실성·美관세 등 악화 요인
“물가관리·소비촉진 정책 강화해야”
  • 입력 : 2025. 04.09(수) 10:10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지수가 11분기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지수가 지난 분기(85)보다 하락한 ‘72’를 기록하며, 경기 악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체감경기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내수 시장 침체로 11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란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뜻이다.

이번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57.4%)이 가장 큰 걱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46.8%) △비용 부담 증가(40.4%) △미국 수입관세 부과(17.0%) △중국 전자상거래 국내시장 영향력 확대(12.8%)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12.8%) 등을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슈퍼마켓 모두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75)는 홈플러스 기업 회생 절차,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며, 백화점(50) 또한 트럼프발 관세 인상, 내수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체감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59)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다이소와 같은 경쟁채널 등장 등으로, 슈퍼마켓(91)은 고물가 영향으로 소용량·다빈도 구매가 증가하고, 편의점보다는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이전 분기(73) 전망치보다는 다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악화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발 수입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해 소비시장이 둔화될 것인지에 대해 응답업체의 80.8%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인지에 대해 응답업체의 78.8%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에 대해 응답업체의 87.2%가 ‘매우 그렇다’ 또는‘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시장(주식, 부동산)과 가계 부채 부담이 감소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업체의 34.0%는 ‘보통이다’라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29.8%, ‘전혀 그렇지 않다’ 17.0%,‘그렇다’ 14.9%, ‘매우 그렇다’4.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시장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55.3%가‘2026년 이후’로 예상했으며, ‘2028년 이후’는 19.1%, ‘2025년 하반기’15.0%, ‘2027년 이후’ 10.6%의 순으로 응답했고, 올해 상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은 없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소매유통업의 체감 경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는 물가관리와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 침체된 내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활력을 재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