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 최악’ 달러 가치, 올해 들어 8.5% 폭락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40년만 최악’ 달러 가치, 올해 들어 8.5% 폭락
달러인덱스 2년만 두 자릿수 하락
  • 입력 : 2025. 04.17(목) 10:14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미국 달러. 연합뉴스
미국 달러 가치가 올해 들어 8% 넘게 폭락하면서 40년 만에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 크로나와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유럽연합(EU) 유로, 일본 엔, 캐나다 달러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7일(한국 시간) 전장 대비 0.77% 하락한 99.38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앞서 DXY는 지난 11일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선 바 있다. 이로써 지난 15일까지 연중 하락률은 7.69%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1995년(7.88%) 이래 최악이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달러가 급락하면서 올해 연중 하락률은 8.5%까지 커졌고, DXY 역사 40년 만에 최악에 빠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47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1.72엔이다.

엔달러 환율이 142엔 이하로 쳐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유로당 1.1403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 압박을 받아왔다. 이는 대미 수출 업체들에는 관세 부과로 인한 손실이 가중되는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또 세계의 중앙은행에는 자국 통화의 급격한 강세로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이 일고 있다.

실제로 토요타 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대형 수출 업체들의 최근 이익 증가에는 엔 약세가 배경이 됐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환율 변동으로 루이 비통과 프라다 등 명품 업체들과 캄파리, 페르노리카 등 주류 업체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독일 도이체 방크는 수요 약세와 유로 강세를 이유로 스톡스 유럽 6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6%에서 4%로 낮추기도 했다. 또 유로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익 전망치를 1% 더 낮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