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대형 산불에 각종 문화재 피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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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성 대형 산불에 각종 문화재 피난길
옥련사·고운사 등 유산 박물관 이송
  • 입력 : 2025. 03.24(월) 15:18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의성군과 산림 당국 관계자들이 대형 산불 사흘째인 24일 오전 경북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옥련사 소재의 경북 유형문화유산인 불상조각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이송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러 사찰이 소유한 문화재의 안전도 잇따라 위협해 박물관으로 이송하는 등 피난길이 이어졌다.

24일 의성군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안평면에 위치한 옥련사의 유물을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옥련사에서는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상조각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대좌와 불화 괘불이 인계됐다.

옥련사는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1605년에 다시 지어졌다. 옥련사 일대에는 이날 오전 산림청 헬기 13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펼쳤다.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의 유물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이송됐다. 고운사에서는 소규모 불화와 불상, 도서 등이 옮겨졌고, 보물 제246호인 석조여래좌상은 아직 옮기지 않은 상태다.

또 비안면에 위치한 석불사와 사곡면에 위치한 주월사에서는 방호 요청이 접수됐다. 석불사 법당굴에는 경북 유형 문화재 제56호인 비안면 자락동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고 주월사에도 아미타삼존불과 복장 유물, 불화, 도서 등 유물이 이동을 대기 중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석불사와 주월사는 직접 산불 위협 단계로 볼 수 없어 문화재를 옮기기 않고 대기 중”이라며 “상황을 보며 추가 이송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 대형 산불은 지난 22일 안평면에서 최초 발화해 사흘째 꺼지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낮 12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7516㏊로 전체 화선 133.9㎞ 중 95.2㎞가 진압돼 진화율은 71%를 기록하고 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