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문을 연 북이초는 지난 2월 102회 졸업생을 배출한 한 때 장성을 대표하는 초등학교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저출산 여파로 최근 몇 년 사이 신입생 수가 급감하면서 폐교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실제 2023학년도 입학생은 7명, 2024학년도 입학생은 5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2학기를 앞두고는 예상 신입생 수가 ‘0’명으로 조사됐다. 위기감을 느낀 학교와 총동문회,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신입생 유치에 나섰고 이달 초 장성읍에 거주하는 아동 5명이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하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9만 5720명에 이르던 전남지역 초등학생은 10년 후인 지난해 8만 2138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유치원생 수가 전년 대비 782명 줄면서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도 지난해 19만여 명으로 급감했다. 농촌 인구가 주는 데다 저출산에 따른 취학적령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429곳이던 초등학교도 지난해 426곳으로 감소했다. 학생수 감소는 자연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학교가 줄어드는 것도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이 퇴색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농·어촌의 학교가 학생들의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농·어촌이 많은 전남의 특성상 지역 학생과 학교는 계속 줄어들 게 뻔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 북이초의 사례처럼 학교와 지역사회가 나서 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이초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함께 수영·배드민턴·스키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교를 지켜냈다. 자칫 소멸의 위기에 내몰렸던 북이초의 사례가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