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 |
광주시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화재 발생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봄철 화재 발생 건수는 총 1037건(27.2%)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596건(57.4%), 전기적 요인이 182건(17.5%)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들불, 산불 등 임야 화재는 봄철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왜 봄철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걸까?
봄철은 본격적인 영농 준비로 논·밭두렁 소각이 많고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의 증가와 여가 및 취미활동의 증가로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봄철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이동성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으로 남고북저 기압배치로 인해 따뜻한 편서풍이 불어 더욱 고온·건조해지는 푄(Foehn) 현상이 발생해 강한 강풍이 분다. 이 현상은 건조한 날씨를 유발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화재로 확산하기 쉬운 기후 조건이 된다. 이 시기가 바로 성큼 다가온 봄철(3~5월)이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봄철을 맞아 화재예방대책을 3월부터 5월 말까지 3개월간 본격 추진한다. 화재위험을 대비해 글램핑 등 캠핑장에 시설별 소화기 배치, 화재(연기)감지기 설치, 손전등 비치 등을 안내하고 지역축제·행사장 등 화재예방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주거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피 안내 등 우리 아파트 대피 계획 바로 세우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단독주택을 만들기 위해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소방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특히 산림 인접지역에 산불 조심 홍보 및 예방활동을 펼치고 산림 인접마을 비상소화장치 점검 및 사용법을 인근 주민들에게 교육해 대형산불에 대비한다. 이처럼 소방에서는 봄철 화재 예방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가오는 봄을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봄의 아름다움에 속아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터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보다는 ‘나부터’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화재의 위험에서 오는 두려움의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봄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