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력 부족에 이어 ‘초기 투자 비용부담’ 25.4%, ‘데이터 확보 및 품질 문제’ 23.9%, ‘AI 컴퓨팅 부족’ 9.9%, ‘기술 개발 및 사업화의 불확실성’ 8.4%, ‘국내 시장의 협소성’ 1.4% 순으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AI 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시가 인재육성에 게을리 했다는 건 아니다. 광주시는 AI 사관학교를 통해 2020년 첫 기수부터 현재까지 1221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1~4기 졸업생 중 70.9%가 취·창업에 성공했고, 2024년 5기에서는 52명이 졸업 전 조기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광주AI영재고등학교 설립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광주가 AI 인재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심각한 ‘인재 유출’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없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전문인력이 빠져나고 있다. 실제 지역 내 AI 기업의 매출액과 근로자 현황을 살펴보면 응답 기업의 69%가 ‘연매출 5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로 나타났다. 연매출 ‘50억원 이상’인 기업은 7%에 불과하다고 한다. 고학력 등 지역 내 고급인력들에게 수도권 기업처럼 고연봉을 제시할 지역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인재 양성은 AI 산업 판도를 뒤바꿀 만큼 중요한 요소다. 광주가 애써 육성한 인재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 아닌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는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 결국 굴지 기업을 유치해 인재들이 돌아오고, 기업의 재투자와 인재 추가 육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이게 바로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가는 성공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