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창FC 선수단이 9일 광산구 보라매축구장에서 열린 기장군민축구단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라운드 경기에서 0-4로 완패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효창FC는 9일 광산구 보라매축구장에서 열린 기장군민축구단(K4리그)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라운드 맞대결에서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효창FC는 이번 대회를 첫 관문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1997년 창단한 효창FC는 K5리그의 터줏대감으로 활약 중인 광주의 강호다. 지난해 광주 지역에서 전통의 라이벌인 화정FC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디비전리그 챔피언십에서는 8강에 진출하며 올해 코리아컵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앞서 두 차례 도전에 나섰던 효창FC는 2020년 대회 1라운드에서 동울산FC(K5리그)를 상대로 5-2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해 수원FC(K리그2)에 0-10으로 대패했고, 2022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화성FC(K3리그)를 만나 0-9로 대패했다.
효창FC는 올해 대회에서도 세미프로 팀인 기장군민축구단을 만나 부산아이파크(K리그2) 출신 강영웅에게 멀티골을 내줬고 김경구와 곽성용에게 추가 실점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효창FC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치르고, 결과를 인정하며 상대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양 팀을 통틀어 경고를 한 장도 받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경기였다.
효창FC가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데는 축구 선배로서 마음가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효창FC는 주유소와 풋살장을 운영 중인 강태구 구단주 겸 선수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엘리트 출신으로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고강준(전 FC안양)과 김경연, 박완선(이상 전 광주FC), 김성주(전 전남드래곤즈), 남일우(전 인천유나이티드), 문병우(전 강원FC) 등 프로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축구 자체를 즐기며 후배들과 호흡하는 모습이었다.
강태구 구단주는 이날 경기 후 “K4리그 팀을 상대로 충분히 잘 싸웠다”며 “젊은 현역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몸은 무겁지만 열심히 뛰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우리 팀의 가장 큰 목표는 K5디비전리그 챔피언십 우승이다. 올해도 출전권을 획득해 준결승 이상의 성과를 이루고 싶다”며 “K5디비전리그 챔피언십에서 상위 8개 팀에 들면 내년 코리아컵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멋진 도전을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3리그 FC목포는 같은 날 경기 여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주FC(K3리그)와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석패했다.
시드를 부여받으며 2라운드에 직행한 K리그2 전남드래곤즈는 오는 22일 또는 23일 세종SA축구단(K4리그)과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세종SA축구단은 울산시민축구단을 3-0으로 완파했다. 2라운드 경기 시간과 장소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