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군수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4·2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로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을 최종 확정했다.
이 후보는 지난 7~8일 양일간 안심번호 선거인단 50%, 권리당원 50%로 진행된 ARS 결선 투표에서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담양 수북 출신인 이 후보는 광주시의회 보좌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선대위 수석대변인, 민주당 정책미디어 실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과 중앙 간 원활한 소통창구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통한 잘 사는 부자농촌 △지역교육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특별군 담양 △아이키우기 좋은 담양 △달빛철도와 연계한 광역철도 구축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 주민 밀착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혁신당도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담양군수 재선거 본선은 지난해 영광·곡성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의 양자 대결이 재연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담양고, 전남도립대를 졸업한 뒤 금성면 주민자치회장, 민주당 담양지역 부위원장, 금성초 학교운영위원장, 제7·8대 담양군의원을 거쳐 제9대 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내는 등 ‘담양 토박이’다.
정 후보는 △내륙관광 1번지, 생태정원도시 구체적 청사진 제시 △담양형 생애주기 맞춤형 돌봄정책 △제2일반산단 기반 양질의 일자리 확충 △농촌형 공공주택 확충을 기반으로 한 인구 10만 기틀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군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재선거가 양당의 맞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혁신당의 표 결집력이 당선을 가를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서 승리를 거머쥐었으나, 영광에서는 혁신당과 진보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과반득표에 실패했으며, 곡성에서는 가까스로 과반을 넘기는 등 텃밭인 호남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선거 과정에서의 ‘조국혁신당 돌풍’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역 재보궐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3차례나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구속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과 더불어 황현선 사무총장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심화되면서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을 뒤흔들었던 혁신당 돌풍이 다시 불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결국 이번 선거 또한 지난 영광·곡성 재보궐선거처럼 민주당이 호남 텃밭을 지켜내느냐, 혁신당이 이를 탈환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담양군수 재선거는 오는 13~14일 이틀 간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은 후 28~29일 사전투표, 4월2일 본투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후보자 등록 이전에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에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21대 대선과 함께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