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도자문화 한 눈에"…'도자문화관' 올 12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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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아시아 도자문화 한 눈에"…'도자문화관' 올 12월 개관
●국립광주박물관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
도자문화관 공정률 93%
상설전시실·편의시설 등
신창동 유적 등 연구 추진
문화 취약지서 특별전시
전 연령층 대상 교육 마련
  • 입력 : 2025. 02.12(수) 18:24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오는 12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공사가 진행 중인 ‘도자문화관’ 조감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공정률 93%의 ‘도자문화관’ 건립 현황.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개관 47주년을 맞은 국립광주박물관은 올해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숙원사업이었던 도자문화관 건립공사를 오는 12월 마무리해 대중에 공개한다. 또 △광주 신창동 유적 등 중요 지역사 조사연구 추진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전시 개최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과 문화행사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교두보 ‘도자문화관’

총사업비 301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도자문화관 건립공사는 올해 12월 완공돼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 본관 옆 부지에 들어선 도자문화관의 건립공사 공정률은 현재 93%로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도자문화관은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 1층에는 3개의 상설전시실(한국도자문화실, 신안해저문화유산실, 신기술융합콘텐츠실)과 도자기 전문 수장고가 마련되고 2층에는 카페 등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한국도자문화실은 광주·전남의 도자기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도자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강진 고려청자, 광주 북구 충효동 분청사기 등 지역 출토 도자 유산을 중심으로 제작, 유통, 소비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도자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 자리할 신안해저문화유산은 14세기 동아시아 해상교류를 보여주는 희소한 자료로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명품 도자 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자문화관은 국내, 해외의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방문을 유도해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도자문화의 전통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전통적인 도자 유산의 제작기술과 형태, 색감 등을 주제로 현대 작가와의 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한 전남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와 전남 세라믹산업 육성 등 지역 주요 사업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신기술융합콘텐츠실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 도자 유산과 광주·전남의 전통 문화유산을 주제로 만든 고해상도의 몰입형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문화상품점과 카페가 들어서며 방문객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공간으로 조성된다.

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장이 12일 도자문화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건립안에 대한 종합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찬 기자
●중요 지역사 조사연구 추진 ‘박차’

2022년에 시작한 ‘광주 신창동 유적 문화경관 복원’ 사업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호남고고학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선사·고대 한반도의 식량’ 연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계속된다. 올해는 식량의 소비에 대해 연구하고 8월에 학술대회를 개최한 뒤 결과를 내년 지역문화실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신안해저문화유산은 무시유도기, 흑유자, 백자에 이어 올해 청자 연구를 진행한다. 신안해저 출수품 중 청자는 1만5000여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원나라의 대표 도자인 용천청자는 전 세계적으로 국립광주박물관에 가장 많은 수량이 보관돼 있어 더욱 연구성과가 주목된다.

동아시아 차문화 연구(2022~2026년)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사업은 올해도 이어진다. 세 번째 결과물로 발간할 ‘초의선사유묵 번역집-간찰편’은 전문가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초의선사 유묵 기증품은 조선 후기 전남 지역의 차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초의선사 간찰.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모두를 위한 문화경험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은 문화 취약지에 전시를 열어 지역민의 문화향유권 확대에 나선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분청사기(가제)’는 오는 5월13일부터 7월27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개최하며 도자문화관 개관을 기념해 준비한 순회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는 12월17일 개막해 내년 3월1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개최한 특별전시의 지역순회전으로 국보인 청자 참외모양 병 등 지정문화유산을 포함한 100여점을 선보인다.

또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14종 128회의 맞춤형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 및 학교 단체 교육 프로그램은 국립광주박물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유산 감상 활동 중심으로 개편된다. 하반기부터는 중학생 대상 교육인 ‘스쿨in뮤지엄’을 신설해 청소년들과 문화유산의 만남을 본격 추진한다. 초등학생 대상 교육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고려청자 몽타주’는 기존 10회에서 올해 20회로 늘려 운영한다.

광주·전남 지역 교사 대상 교육 ‘뮤지엄 토크’와 ‘박물관 활용을 위한 교사 직무연수’는 올해도 계속 진행된다. 교육 전문가인 교사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을 선도하는 문화예술교육기관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문화소외계층 대상 맞춤형 교육으로 광주의 외국인 유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문화 다양성을 반영한 주제로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청자 참외모양 병(국보).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 현장.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한편 지난해 가족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낸 어린이박물관은 올해도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 ‘무럭무럭 문화유산 더하기+’와 미션 활동 ‘나의 짝꿍, 문화유산 뽑기’ 등을 상시 운영한다. 문화행사로는 연간 14종·39회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다문화 가족 초청, 국립민속국악원 협업 등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개최하며 오는 12월에는 도자문화관 개관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및 전시관 음악회를 선보인다.

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장은 “도자문화관 개관을 기점으로 국립광주박물관은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전문기관으로써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친화적 전시와 교육, 행사를 진행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한편,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