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환자 ‘급증’…예방접종·마스크 착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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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A형 독감 환자 ‘급증’…예방접종·마스크 착용 중요
●도움말=윤나라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든 연령층 증가…2016년 이후 최대
합병증 발생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어린이·임신부·고령층 등 접종 필수
발열 시작일로부터 5일 격리 권고
  • 입력 : 2025. 02.04(화) 17:0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겨울철 추위와 함께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지난해 12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윤나라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조선대병원 제공
윤나라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겨울철 추위와 함께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지난해 12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겨울철 독감 환자가 급증해 2016년 이후 86.2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독감으로 외래와 입원 환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령 환자와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의 입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어린이·임신부와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예방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장기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해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집중 홍보하고 있는데 조선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윤나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독감과 감기의 구분법과 종류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독감과 감기의 구분법

감기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며 재채기와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에 반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고 고열과 함께 몸살, 오한 증상이 발생한다. 독감은 특히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합병증에 걸리기 쉬운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독감은 A형, B형, C형으로 구분되며 이 중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H1N1, H3N2)과 B형(Victoria)이 주로 독감을 일으킨다. 이 중 A형 독감이 현재 유행하고 있다. A형 독감은 기침, 재채기, 대화 중에 나온 비말로 전염이 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감염된 사람이 만진 물건 등을 만진 후 손을 통해 전염되는 접촉 전염,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 중 바이러스 입자가 영향을 주는 공기 전파가 있다.

독감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3일 이상이 걸리며 최대 1주일까지 전염성이 있다. 약물 복용과 5일간의 격리를 하게 되면 전파력은 실질적으로 떨어진다.



●독감 백신과 치료제

독감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 총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4가 독감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의 예방이 가능하다.

독감 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먹는 약, 흡입제, 주사제로 구분하긴 하지만 효과는 거의 동일하다. 독감 치료제로는 먹는약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와 주사약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가 많이 사용되며 타미플루는 하루 2번 5일간 복용하고, 페라미플루는 정맥주사 한 번만 맞으면 된다.

특히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입원 치료 받는 비율이 70%, 독감과 관련한 폐렴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85%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통 백신의 주성분은 병원균인데 예방주사라는 것이 약한 병원균을 인체 내에 투입시켜 그 병원균에 대한 항체를 스스로 만들게 함으로써 같은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 방어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시스템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맞은 후 2~4주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에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보다 일찍 맞는 것이 좋다. 물론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해서 백신효과가 떨어져 접종하더라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 유행하는 독감이 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되어 있기에 독감 예방접종은 필요하다.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에 걸렸다가 치료했더라도 B형 독감은 예방할 수 없기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형의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독감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 시에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겠고 다수와 접촉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특히,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의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