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최초로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공급의 30%를 넘어섰고 수력을 제외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16%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초 태양광 풍력 등은 겨우 0.2%로 미미했다. 그 무렵 재생에너지는 변방의 에너지로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도 비싸고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인류사회의 주력 에너지로 입지를 굳히며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이겨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확실히 인류사회는 거대한 전환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20세기 주력이었던 화석연료가 수명을 다해 가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00% 재생에너지라는 ‘RE100’, ‘탄소중립’, ‘NET-Zero(순제로)’란 용어가 친숙하고 정책의 수단으로 채택된 지도 한참 되었다.
이미 화석연료가 불러온 기후위기가 인류의 공동의 과제로 자리하면서 화석연료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2030년 앞으로 5년 후, 세계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현 수준에서 3배로 확대할 것을 2년 전 결의했다.
실로 야심찬 목표이다. 지구 평균온도를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묶어두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지구 온실가스 배출을 45-50% 줄여야 하고 재생에너지 확충이 필수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용량은 1만1000GW 이상이다. 엄청난 성장과 발전이지만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금년부터 매년 1000GW 내외의 재생에너지가 공급되어야만 2030년 목표에 도달하고 그때쯤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 된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더욱 가속화 해야만 가능하다. 각국이 법과 제도, 정책·투자재원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로의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앞서가는 국가들도 있다. 지난해 석탄 제로를 달성한 영국은 2030년 전력부문 탈탄소화할 것을 정책으로 확정했고 미국 또한 2035년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취임 이후 어떻게 바뀔지 아직 모른다. 유럽연합 또한 2030년 55% 감축과 45% 재생에너지 공급계획 더욱 상향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재생에너지 경제에 대폭적인 재정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의하면 지난 2023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5700억 달러가 투자되었고 473GW 용량을 확대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일자리 또한 전년도보다 250만 개 늘어난 1620만 개로 늘렸다. 2030년 재생에너지 3배 확대가 이뤄지려면 매년 1.5조달러가 투자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도 3000만 개로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 2038년을 목표로 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결정해야 하는 즈음이다. 2년마다 갱신하는 국가 계획이지만 이번의 경우 늦어지고 있다.
쟁점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 목표를 두고 아직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2038년 원전 36%, 재생에너지 33% 석탄가스 21%, 수소 암모니아 6%, 기타로 구성하는 안이 제출되어 있다. 국제적인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 원전 의존도를 높게 설정하고 있고 재생에너지가 낮으며 화석연료도 높은 편이다.
2030년대는 ‘2050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할 중간 과정이다. 그때에도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면 금세기 중반 탄소중립은 물 건너간다. 원전 확대는 또 다른 방사능 오염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가장 확실한 수단은 태양과 바람과 같은 재생에너지이다. 2030년이면 재생에너지 활용 빈도는 50% 정도를 유지하며 화석연료는 퇴출을 준비해야 될 것이다. 한국도 어서 빨리 탄핵사태를 정리되고 새로운 리더쉽 체계를 구축해 국제적인 재생에너지 부흥에 동참해야 한다.